[교사라는 이름으로] 은혜받아 변화될 먼 훗날 바라보며 아이들 섬깁니다
함소연 교사(다니엘신입반)

등록날짜 [ 2020-05-23 11:02:44 ]


예배시간엔 ‘천방지축’ 기도시간엔 ‘멀뚱멀뚱’

지금은 비록 철부지 같아도 주님 사랑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보면 뿌듯하고 감사

아이들 안아 줄 엄마 같은 교사 되기를 소망


‘왁자지껄’ ‘천방지축’.


교회학교 신입반 교사로 임명받고 만난 아이들의 첫인상이다. 내 자식이면 ‘궁디팡팡’이라도 했을 텐데…. 당황한 초보교사 마음속에 주님께서는 잔잔히 감동하셨다.


‘소연아, 네가 맡은 아이들 속에는 무한한 하나님의 계획이 잉태되어 있단다. 10년 후, 20년 후, 때가 되면 반드시 현실로 나타날 거야.’


신입반 아이들 대부분은 비신자 부모 슬하에서 자란다. 이 아이들의 집에 찾아가 심방할 때면, 어머니들은 ‘떫은 감을 씹은 듯’ 이마에 잔뜩 주름살이다. 교회학교 교사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뜻. 그래도 교사들은 웃으면서 교회에 꼬박꼬박 보내 달라고 어머니를 설득한다. 고개를 끄덕였는지, 가로저었는지 모를 아리송한 모습을 보면, ‘별로 반기지도 않는데 이렇게 매주 심방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 갈 무렵, 어떤 분의 간증을 들었다. 어린 나이에 교회 와서 하나님을 만났지만, 부모의 반대로 결국 교회 오던 발길을 끊었다가 10여 년 후,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교회를 찾았고 가정의 우상숭배도 끊고 믿음의 가정을 이뤄 충성하며 신앙생활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응원해 주시는 듯했다. ‘아! 교회학교 교사는 아이가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아 변화될 먼 훗날을 미리 보면서 섬기는 거구나.’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활짝 폈다. 가장 좋을 때 주님께서 아이들에게 일하실 줄 믿으니 기쁨이 넘쳤다.


그 후론 아이들을 심방하는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민우는 심방하면서 섬기는 동안에 실제 큰 변화를 경험한 아이다. 2년 전만 해도, 주일에만 교회에 오던 민우는 교사들의 섬김 속에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해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천국 소망을 굳게 잡게 됐다.


“나중에 하나님 아버지와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자신이 체험한 영혼의 때의 행복을 전해 주고 싶어서 날마다 홍조 띤 얼굴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그 아이 속에서 일하시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진다.


‘민우가 나중에 거할 천국 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민우가 성장하도록 섬겨 준 내게도 작은 천국 상이 있겠지!’


아이들 섬기는 내 모습을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학교 앞 전도 때도 미소가 벙긋벙긋 퍼진다. 초등학생인 우리 두 아들도 전도 동역자로 따라나선다. 전도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해 주세요”.


교회학교 우리 반 아이들을 엄마처럼 자상하게 섬겨 주고 싶다. 대부분 부모가 비신자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어미 심정이 돼 눈물로 기도하게 된다. 영혼 살리는 일에 나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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