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우리반 “얘들아, 선생님이 많이 사랑해”
이교진 교사(유아부)

등록날짜 [ 2020-05-30 11:41:38 ]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 울음 터뜨리던 아이들이

설교 말씀 잘 듣고 “아멘” 하는 모습 너무 예뻐

아이들 작은 반응 하나하나에도 감동받아

주님의 마음 품고 사랑 전하는 교사 되고 싶어


우리 교회 YBS뉴스에서 교사들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찡했다. 주님 사랑이 진하게 전해져서다. ‘나도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아 올해부터 4~5세 유아부 어린이의 교사가 됐다.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 예배드리는 꼬맹이들은 유아부 예배실 앞에서 “으아앙”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도록 어르고 달래며 재롱(?)도 부리면서 아이를 예배 자리에 앉힌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담당전도사의 설교 말씀을 듣고, 조그마한 입으로 “아멘” 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어린이들이 예배드리도록 돕는 자체만으로도 무척 흐뭇하다.


집중력이 쉽게 떨어지는 유아를 가르칠 때면 어른인 선생님들이 어린아이처럼 깜찍발랄한 어투로 말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꾼이 된다. 오늘의 공과는 ‘다윗과 골리앗’. “용감무쌍한 다윗은 사자 아저씨나 곰 형아가 ‘크아앙’ 하고 나타나 양을 물어 가면 그 입을 ‘쩍’ 벌려 양을 구해 왔답니다!” 미리 준비해 간 사자와 곰 인형을 양손에 들고 연기까지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하셔서 골리앗을 무찌른 이야기까지 실감 나게 전하면 아이들의 까만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왕초보 선생님의 공과 수업이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신 결과다.


갓난아기가 처음 뒤집기를 하면 온 가족이 떠들썩하게 기뻐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조그마한 신앙 성장도 엄청난 사건이다. 지난 겨울성경학교 때 우리 반 청일점 진환이는 초반엔 뾰로통하더니 어느새 눈을 감고 진실하게 기도했다. 등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어하던 은서는 찬양 시간에 율동도 곧잘 따라 한다. 처음 유아부 예배실에 왔을 때는 멀뚱멀뚱 앉아 있던 아이들이 어느새 이렇게 바뀌었나 싶다. 주님께서 아이들 사랑할 마음을 주시니 아이들의 작은 반응 하나하나에도 파도 같은 감동이 밀려오고,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라 주께 영광을 돌린다.


주중에는 어린아이들과 연락을 할 수 없기에 주일예배 시간에 만나 관심을 뜨겁게 표현하고 기도해 주는 데 집중한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실로 들어오면서 “한 주 동안 가장 좋았던 일은 뭐야?” “너는 좋아하는 게 뭐야?”라며 물어본다. 아이들을 더 자세히 알아 깊이 있게 기도해 주고 싶어서다. 그리고 바른 자세로 앉아 설교 말씀을 잘 듣는 모습,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 등 하나님 앞에 하는 행동은 작은 것 하나라도 크게 칭찬해 준다. 두 팔을 번쩍 들어 꼭 안아 주면서 “선생님도 너무나도 사랑해”라며 동작도 크게 해 주어 어떻게든 주님의 큰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교사인 나부터 더욱 깨닫고자 기도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그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나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해 평생 주님을 사랑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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