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주님 주신 사랑 너무 커서 학생들 더 사랑할 수 있어”
이서연 교사(중등부)

등록날짜 [ 2021-05-05 16:41:39 ]



“동우야, 한 주 동안 잘 지냈어?”


신입반 동우가 수줍어하면서 눈길을 피한다. 동우는 유독 부끄럼이 많다. 그런 아이가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참가하면서 변화됐다. 중학교 2학년이던 동우는 게임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설교 말씀을 듣고 은혜받더니 게임을 딱 끊고 천식도 고침받았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은혜받은 후로는 사교성도 좋아졌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교사인 내가 챙겨 주기 바빴는데 이제는 친구들하고 대화도 잘한다.


성령께서 동우를 이끄시더니 중등부 저녁기도회에 참석해 혼자 2시간씩 기도하다 방언은사를 받았고, 평일 전도모임에도 참여해 또래에게 복음을 전했다. 장래에 영혼 살리는 목사님이 되고 싶다며 비전도 밝혔다. 중등부 교사로 충성한 지 어느덧 6년 차가 되면서 신입반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따라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뿌듯하다.


초보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신입반 학생들을 섬겼다. 신입반은 처음 전도받거나 부모님을 따라 우리 교회에 온 아이들이 소속한 곳이다. 아직 믿음이 연약해 섬세하게 섬겨야 한다. 10명 중 8명 정도는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싫은 소리 한마디 하면 욱하거나 까칠하게 구는 아이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하나?’ 눈앞이 깜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수록 주님께서 사랑하고 섬길 마음을 주셨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리라.’ 거친 행동이 이해되고 죄 아래 살다 맞닥뜨릴 최후를 생각하면 그들의 영혼이 너무나 불쌍하게 여겨졌다. 요즘 중학생들은 특히나 사랑과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해서 사소한 것도 많이 칭찬하고 자주 연락했다. 차츰 마음 문이 열리면서 교사의 권면에도 응하고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면 아이들은 반드시 변화되었다.


아이들을 섬기면서 나 역시 많이 바뀌었다. 화가 날 상황에도 사랑하게 되고, 주님 주신 마음이지만 ‘내게 사랑할 마음이 이렇게 많았던가’ 놀라기도 한다. 아이들을 주님 말씀으로 바르게 이끌려면 교사인 나부터 올바르게 생활해야 하니 신앙관도 인생관도 바르게 가지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신입반 학생들이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나기까지 책임감을 갖고 더 기도하게 되고 진실하게 예배드리게 되고 성경을 읽게 된다. 내 영적생활이 바로잡힌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가족 구원의 기도도 이뤄지고 있다. 6년 전 교사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지 얼마 안 돼 아버지가 우리 교회에 등록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수년째 예수 믿자고 당부해도 무덤덤하던 친언니가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했다. 항상 ‘가족 구원’을 중보기도 제목으로 내놓았는데 이렇게 가족 구원의 응답이 가까워지니 이 모든 게 주님이 하신 일이고 교사로 충성하면서 진실하게 기도한 덕분인 듯하다.


코로나19 탓에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 못하다 보니 아무래도 신앙생활에서 멀어지고 있다.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아이들을 만나 함께 기도하고 싶다. 교사들의 눈물을 보시고 주님께서 일하실 줄 믿는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서연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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