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42)] “주님 써 주시는 그날까지 영원한 차량국원!”
김원강 집사

등록날짜 [ 2019-01-17 22:22:56 ]



주차 안내와 교회버스 운행 충성 15년째
365일을 하루같이 출·퇴근 전·후 교회에 나와
교회차량에 이상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


주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2부예배를 드리고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성도가 모인다. 교회 정문에서 밀려드는 차량이 원활하게 교회 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주차 봉을 들고 분주하게 안내하는 이가 있다. 차량국 소속 김원강 집사다.


연세중앙교회가 2003년 궁동대성전으로 이전하면서 부흥·성장한 교회 규모만큼 성도들의 발이 되어 섬길 차량국도 인력을 보강해야만 했다. 예배국에서 충성하다 차량국에 온 지 15년째 주차 안내와 차량 운행을 맡고 있다.


혹한의 날씨,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주일 아침 6~7시, 차량국원들이 하나둘 교회로 모인다. 주차 봉을 꺼내놓고, 주차 콘(빨간 꼬깔콘)이 제자리에 놓였는지 살펴보며 교회 내 차선 정리에 나선다.


오전 9시 무렵, 일반남전도회에서도 정해준 순서에 따라 주차 충성에 동참하려 회원들이 하나둘 나온다. 차량국원들은 이들과 함께 2부예배 직전인 오전 10시까지 영하 10도에 달하는 강추위를 견디며 주차 안내를 한다.


4부예배(저녁예배)를 마친 오후 6시30분 무렵, 김원강 집사는 교구버스를 운행한다. 왕복 수 시간 운전해야 하는 곳이다. 차량 운전은 목숨이 달린 일이기에 신경을 바싹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때로는 눈·비·안개 등 기상 환경이 열악할 때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그 먼거리에서 성령 충만한 생명의 말씀을 사모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어 오는 성도들을 생각하면, 머뭇거릴 틈이 없다.


주일 외에도 김원강 집사의 모습은 교회에서 365일 볼 수 있다. 자신의 사업장에 출근하기 전과 퇴근한 후 항상 교회 차량국에 들른다. 차량에 정비를 요청할 부분은 없는지, 주차 콘은 잘 세워져 있는지, 교회 주변 차로는 안전한지 점검한다. 성도들이 365일 교회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김 집사를 보며 “교회 직원이세요?”라고 물을 정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 감사해서 충성하고 예물 드리겠다고 작정한 건 많은데, 살다 보니 제대로 못 한 부분이 많습니다. 드릴 것은 몸 밖에 없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차량 충성은 놓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차량국원들이 있기에 지금껏 충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원한 차량국원’입니다. 주님께서 써 주시는 그 날까지 예수 피의 공로 감사해 목숨 바쳐 충성하겠습니다.”


◇ 충성하는 일
차량국원 19명과 함께 ▲교회 내 차량 안내·주차 관리 ▲각 지역 차량 운행·코스 점검 ▲흰돌산수양관 동·하계 성회(상주) 주차 안내 충성을 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수년 전, 흰돌산수양관 목회자세미나에 참가하려고 스리랑카에서 목회자 일행이 왔습니다. 그중 한 분이 자기 발에 맞지 않는 큰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한국 목회자세미나에 오려고 지인에게 구두를 빌려 신었다고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인데도 저렇게까지 사모하며 말씀을 들으러 한국에 왔구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도전이 됐습니다. 마침 차에 여분의 구두가 있어 그 목회자께 드렸더니 다행히 사이즈가 딱 맞았습니다. 그 스리랑카 목사님은 감사하다며 자기 교회에 걸어놓겠다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작은 섬김에 큰 기쁨을 느끼시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안타까움과 감동과 기쁨…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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