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 평생 가슴에 새기리
강기호 성도(64여전도회/ 13교구 2지역)

등록날짜 [ 2013-01-08 11:50:16 ]

임신 여덟 주째 심장 안 뛴 태아… 기도로 정상 돼
믿음의 동역자들과 나누는 교제의 중요성 깨달아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는 햇수로 21년째다. 대학교에 합격하자마자, 그동안 끊임없이 예수 믿으라고 권면한 언니의 소원을 들어줄 겸, 도대체 하나님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연세중앙교회에 발을 디뎠다.

사실 그 당시 내 눈에 비췬 언니는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더니 더욱 어리숙해진 모습이었다. 기독교 믿음을 따르느라 세상에 영합하지 않는 처세가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 언니를 따라 당시 망원동에 있던 연세중앙교회에 간 것은 주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셨음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언니의 인도로 가족이 한 명씩 예수 믿어
당시 우리 집안은 아버지께서 여러 차례 부도를 내서 가정형편이 몹시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간경화로 자주 입원하셨다. 대학교에 다닌 4년간, 정말 아무 걱정 없이 공부에만 열중해 보는 것이 꿈일 정도였다. 그런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나머지 형제들도 하나둘씩 언니를 따라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망원동을 거쳐 노량진으로, 다시 궁동으로 교회가 성전을 넓혀 이전하는 동안, 나는 여러 차례 연세중앙교회를 떠났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 동아리 내에 있던 선교센터에, 졸업 후 지방학교 교사로 발령이 났을 때는 그 지방 교회에 다녔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을 처음으로 들었고, 침례를 받고 방언은사까지 받았던 연세중앙교회로 여지없이 돌아왔다. 

결혼과 더불어 주님을 떠났으나
16년 전, 어머니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소천하셨을 무렵, 교원임용시험을 치르게 됐다. 시험 준비를 몇 개월밖에 하지 못한 데다, 처음으로 문제가 주관식으로 출제될 예정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니 공부한 내용과 유사하게 출제되어 수월하게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연이어 남동생들도 각각 법원직과 교원임용에 합격해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또 우리 집안에서 유일하게 비신자였던 아버지께서도 7년 전에 뇌경색을 앓은 후에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셨다. 당시 오른손과 얼굴에 마비가 왔는데, 우리 교회 남전도회 어르신들이 자주 찾아와 기도해 주시고 하나님 말씀을 전해 주시니 감동해 교회에 등록하시고 교인이 되셨는데, 차츰 회복하셔서 지금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셨다. 올해는 꼭 방언은사를 받으셔서 남은 여생을 영혼의 때를 온전히 준비하는 아버지가 되셨으면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기도제목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족에게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셨지만, 믿음의 뿌리가 확고하지 않았던 나는 육신적인 욕심에 이끌려 2007년도에 비신자와 결혼했다. 결혼과 더불어 주일에 온전히 주일성수 하는 것은 아련한 옛 기억이 됐다. 내 영혼이 얼마나 갈급해 하는지 느껴졌지만, 세상 속에 푹 빠져 살면서 애써 잊으려 했다.

그러던 중, 한 차례 계류 유산을 한 이후로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 휴직을 했다. 어렵사리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했는데, 설날 시댁에 가려고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하혈을 했다. 병원에 갔더니 임신 8주째인데 아기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임신한 아기인데.... 아기를 잃는다는 생각에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오직 하나님만 찾았다.

당시 교구장님과 지역장님이 설 부흥성회 참석 중인데도 즉각 집으로 와 주셨고 함께 예배드려 주셨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사해 주시려고 십자가에서 흘리셨던 보혈을 찬양했다. 교구장님이 내 배에 손을 얹고 예수 피와 예수 이름의 권세로 간절히 기도해 주셨고, 나는 눈물로 “아멘!” 했다. 그다음 날,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 보니 아기의 심장이 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할렐루야! 그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 지금 16개월이 되었다.

예수 이름의 권세를 삶에 적용하는 기쁨
아기 출산 후에 맞이한 2012년도는, 내게 영적인 새로운 지평이 열린 한 해였다. 그만큼 신앙에 큰 성장이 있었다. 매주 화요일은 소속한 여전도회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여전도회 모임에는 결혼하고 처음 참석한 것이다.

기도모임에서 여전도회장이 솔선수범하고, 회원들이 솔직하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응답받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운 감동을 느꼈다. 또 중보기도의 신속한 응답에 놀라기도 했다. 영적인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끈끈한 의리와 사랑도 감동적이었다. 금요일에는 지역장님과 단둘이서 구역예배를 드렸다. 지역장님의 실제적인 간증과 더불어 섬세한 양육으로 믿음생활 하는 동안 품었던 의문이 하나씩 풀어졌다.

여전도회와 교구에 소속해 기도모임을 꾸준히 해보니, 지난 20년간 해온 믿음생활이 매우 폭 좁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나름대로는 말씀을 많이 들었고, 기도응답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수 보혈의 권세와 예수 이름의 권세를 내 삶 속에 적용해 악한 영적 세계를 능히 이기는 이 놀라운 영적 비밀을 육아 휴직 기간에 여전도회원과 교구를 통해서 깨달았다.

이런 큰 은혜를 받으니까,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오랜 세월 친정아버지께 품었던 서운한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이젠 홀로 된 아버지를 자식된 도리로 더 잘 모시지 못한 내 모습이 반성됐다.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육아휴직을 한 덕분에, 이런 영적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아기가 내 영혼을 살린 셈이다. 자녀가 복의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한 기도가 응답된 것이이라. 천국과 지옥을 이전보다 더 확실히 믿고 알게 된 점도 감사하다. 나와 내 가족, 친지, 친구들이 모두 천국 가는 것이 가장 큰 기도제목이 되었다.

믿음에 진보만 있기를 간구하며
이젠 영적인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 땅의 영화가 순간에 불과하며 천국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영적인 투쟁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왜 기도와 전도가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아직 남편과 우상 제단을 쌓고 복을 비는 시댁 식구가 주님께 돌아오지 않았지만,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으니 반드시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낙심치 않고 사랑과 지혜와 기도와 말씀으로 늘 깨어 기도할 것이다.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마귀가 주는 생각에 믿음의 생각을 뺏기지 않으려면, 믿음의 동역자들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일 년간 이들의 중보기도가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천국에 입성하는 그 날까지 남김 없이 회개하고, 달란트를 남길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올해 교직에 복직한 이후에도 믿음에 진보만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강기호 성도(64여전도회/ 13교구 2지역)

위 글은 교회신문 <3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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