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십자가 사랑은 미움도 사라지게 해
이승우 성도(35남전도회)

등록날짜 [ 2014-09-16 13:02:22 ]

1997년에 결혼했다.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맞지 않는 점이 있었지만, 서로 맞춰 가며 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 후 불협화음이 계속되었다. 결국, 내 인내는 무너졌고 급기야 이혼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큰아이의 성격이 비뚤어졌다. 더는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이렇게 가다간 아이의 장래가 암담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손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2012년, 1년 넘게 왕래가 없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친구는 예전부터 연세중앙교회에 와 보라고 꾸준히 권면했다.
 

사실, 이전 다니던 교회에서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자주 참석해 연세중앙교회를 잘 알고 있었다. 성회에서 애절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시는 윤석전 목사님과 글로리아예수찬양선교단의 진실한 찬양을 보면서 ‘우리 교회도 저렇게 영력 있는 찬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새로운 교회를 간다면 윤석전 목사님께서 담임하는 교회에 가야겠다고 낙점해 두었다. 하지만 대형 교회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좀 더 가족처럼 지내는 교회이면서 윤 목사님과 같이 영적인 분이 담임하는 교회를 원했다. 그렇게 연세중앙교회에 갈까 말까 고민만 10년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12년 4월, 아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드디어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교회에 등록은 했지만 막상 아이들이 교회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됐다. 우리를 따라다니는 결손가정이라는 주홍 글씨…. 나조차도 이 치부를 이기고 신앙생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남전도회에 소속되고 어느덧 하계성회가 다가왔다. 성회에 참석하여 신앙의 첫사랑을 회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은혜를 사모하며 성회 전 3일 금식기도를 했다. 금식 이틀째 저녁,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빈혈기가 와서 잠시 방틀에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저 멀리, 예쁜 여자가 하얀 소복을 입고 모나리자 같은 엷은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금식을 실패하게 하려는 음란한 귀신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순간적으로 외쳤다.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음란한 귀신아, 물러가라!” 그러자 그 여자는 내 얼굴을 스치듯 사라져 버렸다. 그 순간, 그 아름다웠던 여자 얼굴이 화장을 떡칠한 듯이 지저분해 보였다.
 

그렇게 금식을 무사히 마치고, 하계성회에 참석했다. 윤석전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귀를 바짝 기울였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과거가 떠올라 울컥했다. 말씀 후 통성기도 시간, 설교 시간 내내 꾹꾹 눌러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기도하는데 어느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어떤 이가 십자가에 달려 있었다. 다른 이는 그 십자가 밑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한없이 울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나였다. 십자가에 달린 사람은 바로 예수님이었다.
 

“나는 지옥 갈 수밖에 없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십자가에 달려 너를 용서하였는데, 어찌 너는 여자 하나 용서하지 못하느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 음성이 들리면서 누군가가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계성회에서 신기한 체험을 한 후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는 아내와 재결합했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 하려고 연세중앙교회가 있는 궁동으로 이사도 했다.
 

지금도 미운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그 하계성회 이후 어떻게든 미워하는 마음을 몰아내려 한다. 또 미워하더라도 그 마음을 오래 담아 두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은 그렇게 강퍅하던 내 마음을 녹였다. 지옥 가든 말든 내버려 두어도 마땅한 내게 다시금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아직도 나의 철없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미워할 권리가 내게 없음을 알게 하신 주님께 감사한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이승우 성도(35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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