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허랑방탕했던 지난날을 회개하며 外

등록날짜 [ 2014-10-06 11:51:23 ]

허랑방탕했던 지난날을 회개하며
한상안 성도(7교구, 17남전도회)


15년 전, 인천에서 운수사업을 크게 벌이다가 실패했다. 그 후로 대형트럭 한 대로 컨테이너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그나마 일 없는 날이 많았는데, 그렇게 공치는 날은 술로 시간을 보냈다. 밥은 한 끼도 먹지 않고 오로지 술만 마셨다.

널브러져 있는 술병 사이에 파묻혀 잠들기 일쑤였다
. 그러다 정신이 들면 곁에 있는 술병을 집어 들이켰다.


아내는 그렇게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해서 늘 조수석에 앉아 나를 살폈다. 술기운이 남은 상태로 운전하다가 접촉 사고도 여러 번 냈다. 그럴 때마다 아내가 나를 대신해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했다.

점입가경으로 노름에도 손을 댔다. 수천 만원 단위로 노름하며 어머니 재산을 탕진했다. 아내는 날마다 술과 도박에 빠져 사는 나를 보며, 술이 원인이니 제발 술을 끊으라고 애원했다. 아내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 힘으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년 전, 오산에 사시는 어머니께서 우리 부부에게 교회에 다니라고 권하셨다. 마침 어머니께서 입원해 계신 병원에서 연세중앙교회 그 지역 담당 교구장님을 만났다. 교구장님께 재차 교회에 나오라는 권면을 받아 아내와 함께 오산 성전에 나가 등록했다. 매주 어머니를 뵐 수 있어서 오산성전으로 예배드리러 갔다. 아내는 교회에 간 첫날부터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큰 은혜를 받더니 매주 내 손을 붙잡고 교회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주일 낮예배만 드렸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예배드렸지만, 하나님 말씀을 계속 들으니 어느새 믿음이 생겼다. 나도 하나님 앞에 무엇이라도 새로워진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성경을 손수 써보리라 작정하고 지난해 3월부터 행동에 옮겼다. 매일 성경을 정성스레 쓰다가도 술을 한번 마시면 성경 필사할 생각이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졌다.

그해 여름, 아내와 어머니는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했다. 당연히 가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인천담당 교구장님께서 설득하시는 바람에 가겠노라고 약속하고 말았다. 아내는 함께 가게 됐다며 무척 좋아했다. 성회에서는 온전히 한자리에 앉아 진득이 예배를 드렸다.

셋째 날 저녁성회, 윤석전 목사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을 듣던 중에 문득 지난 세월이 떠올랐다. 그동안 많은 돈을 내 것인냥 마구 썼다. 하지만 그 돈은 어머님 것이었고, 하나님 것이었다. 돈과 세월을 허랑방탕하게 쓴 것이 후회되면서 회개의 눈물이 터졌다. 그 날 저녁, 은사 집회 때 방언은사를 받았다. 그렇게 은혜를 듬뿍 받고 내려오니 어머니와 아내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허랑방탕한 인생을 마감하고 새사람이 되겠노라고 고백하고 다짐했다. 어머니와 아내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다시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성경 글자를 베껴 쓰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성회 말씀에 은혜 받은 후로는 성경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필사하니 속도가 붙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18개월 만에 성경 전체 필사를 완성했다.

그리고 하나님 은혜 속에 지난해 성탄절에는 술을 끊었다. 그간 술 때문에 어머니와 아내가 고생한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진작 하나님을 만났더라면 허랑방탕한 세월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후회가 밀려온다. 지금이라도 나를 불러주시고 새사람 만들어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이제 신앙생활 열심히 해서 기도하는 사람, 전도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모든 두려움을 주님께 맡기니 평안해
김창숙 집사(7교구, 68여전도회)

불안한 가정환경으로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 그 영향 탓인지 평소 조그만 것에도 깜짝 놀라고 겁이 많았다.

지난해 11, 어느 동영상 사이트에서 천국과 지옥 간증 동영상이 한창 유행했다. 지인들이 천국과 지옥 간증 영상을 보내 주었다. 생생한 영상들이 신기한 나머지 보내준 대로 다 시청하며 잠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는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몸서리칠 정도로 불안했다. 귀신이 내 몸을 장악해 내 삶을 피폐하게 하고 휘두를 것 같은 느낌. 불안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이제야 안정을 찾았는데 내 삶을 다시 엉망진창으로 만들 것 같았다.

숨이 콱 막혔다. 심장이 벌떡벌떡 뛰고 설거지며 청소며 사소한 일상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원에 갔더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증상이 매우 심각하다며 하루빨리 병원에 입원하라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어린 두 아이들이 있어 입원을 미룬 채 약만 처방받았다. 한시도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 증세는 심해졌다. 약으로 버티고 버텼지만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었다.

그때 연세중앙교회가 떠올랐다. 연세중앙교회는 16년 전에 다녔는데 그때 주님을 뜨겁게 만났다. 방언은사를 받고, 믿음의 배우자도 만나며 주님의 은혜 안에 젖어 살았다. 하지만 이사하면서 가까운 교회로 옮겼다.

죽을 지경에 놓이니 그때 만난 주님의 사랑이 떠올랐다. 내가 살길은 그곳밖에 없었다.

3, 우리 교회를 다시 찾았다. 성령 충만하며 무엇보다 병 고치는 이적이 넘쳐나던 교회. 다시 찾은 교회는 여전히 뜨거웠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3개월 동안을 교회에 출석했는데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절망감에 휩싸였다.

예수 피가 왜 내 것이 되지 못할까....’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져 지난 6, 어린 두 아이들을 두고 유언을 남겼다.

엄마는 이제, 도저히 못 살겠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나 좀 천국에 일찍 데려가 주세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어느덧 추석성회가 다가왔다. 3일간 진행된 추석성회에서 첫 날부터 몸살 기운에 열이 펄펄 끌었다. 셋째 날에는 링거를 맞고 드러누웠다. 결국 오전 성회에 가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담임목사님께서는 그날도 여느 날처럼 성도들에게 사랑이 담긴 애절한 문자를 보내셨다.

주여! 절기 끝 날이 큰날이라 하셨으니 연세가족 전원 마지막 성회 참석하여 큰 은혜 받게 하소서.”

가장 큰날’. 그 말에 이끌려, 죽을 듯 살 듯 몸을 이끌고 집에서 가까운 인천 기도처로 갔다.

오늘이 내게 가장 큰날이다. 이 병이 고침받는 큰날이다.’

그날 위성 방송으로 설교 말씀을 듣는데 심령에 예수 피가 점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서는 이 병에서 고침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도 말이 마구 쏟아지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 후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담대함이 솟아났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마침내 이유 없이 벌벌 떨게 하던 두려움이 사라졌고, 공황장애 때문에 먹던 약을 다 끊게 되었다.

앞으로 죽음을 각오할 믿음을 달라고 기도한다. 예수 피 공로를 부인하지 않고 증거할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결국 믿음으로 승리했다. 앞으로 하는 모든 일이 오직 주를 위한 일이기를 바라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정리 손미애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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