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은혜나눔] 눈물을 흘리며 씨 뿌리는 자 기쁨으로 거두리라
김경희 (66여전도회, 19교구)

등록날짜 [ 2025-08-13 10:54:39 ]

믿음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 받으니

30년 동안 이모부 영혼 구원 위한

기도 제목 하나님이 분명히 듣고

가장 좋은 때 응답해 주셔서 감사


나와 가족 모두가 30년 가까이 눈물로 기도하며 끊임없이 복음을 전한 이모부께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평안히 천국에 이르셨다. 90세가 넘도록 복음 받아들이기를 단호히 거절하던 이모부의 마음 문이 열리고, 마침내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여 평안히 천국에 이른 은혜의 여정! 참으로 주님이 하신 일이요,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만 영광을 올려 드린다.


주님은 믿음의 기도를 듣고 역사하고 계셔

지난 1997년에 연세가족이 되어 신앙생활 하기 시작한 그때부터, 예수 믿지 않는 친척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친가와 외가에 예수님을 모르는 분이 많아 한 가정 한 가정을 위해 주님 심정으로 중보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애절하게 기도한 분은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이모부였다. 


다른 외가 친척들은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신앙생활을 하는 이가 있었으나, 유독 예수 믿는 식구가 없던 이모부 가족에게 더 마음이 쓰여 하나님께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기도할 때마다 ‘이 가정이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 갈 수밖에 없다’는 주님의 다급한 감동이 가족 구원을 위해 더 애타게 기도하도록 했다. 또 기회가 될 때마다 이모부를 찾아가 “이모부, 천국과 지옥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얻어요”라며 애절하게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전할 때마다 이모부는 늘 점잖게 거절하셨으나,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모부에게 복음을 받아들일 큰 기회를 두 번이나 주셨다. 첫 번째 기회는 지난 2012년, 이모부의 막내며느리가 급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였다. 건강하던 며느리가 며칠 후에 죽는다는 진단을 받으니 놀란 이모부 내외와 가족들이 병원으로 달려왔고, 당시 청년이던 나는 예수 없이 죄 아래 살다 죽으면 지옥에 갈 그의 영혼을 살리고자 청년회 부원들과 합심하여 기도했다.


또 총괄상임목사님과 그 당시 청년회 담당 교역자께도 간곡히 부탁드려 병상을 찾았고, 의식 없이 누워 있던 새언니에게 복음을 전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언니는 담당의의 진단이 무색하게 건강을 되찾았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새언니가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있던 탓에 그날의 애절한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이모와 이모부가 옆에서 지켜보며 하나님이 역사하신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두 번째 기회는 2017년 즈음, 이모부가 청천벽력 같은 암 진단을 받아 S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혹여나 수술이 잘못되어 다시는 뵙지 못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간절히 복음을 전했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강권하신 역사로 영접기도를 같이 올려 드리기도 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하셨지만, 신앙생활로 이어지지 못하여 이모부를 위한 애끓는 중보기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모부의 신앙 고백…30년 만의 기도 응답

복음을 여러 차례 듣고 예수님을 만나실 수밖에 없는 놀라운 기회도 이어졌으나, 이모부의 마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복음이 들어갈 작은 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우리 가정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고 계속 전도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말씀이 성취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의 기도를 극적으로 응답해 주신 것이다.


올해 4월, 내가 속한 19교구 교구장께서 교구 목사님과 함께 우리 집에서 심방예배를 드리자고 하셨다. 우리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서 흔쾌히 동의했고, 예배 날짜를 6월 17일로 정했다.


그런데 심방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던 중 성령님께서 ‘이 예배를 이모부 댁에서 드리라’라고 강하게 감동하셨다. 처음에는 우리 교회에서 차로 한두 시간 걸리는 서울시 도봉구에 있는 이모부 댁까지 목사님을 오시게 하는 게 어려울 듯했으나, 교구장님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목사님께 말씀드려 볼게요”라며 격려해 주셨다. 


노환 중에 계신 이모부도 마음 문이 많이 열려  다행히 심방예배를 허락해 주셨고, 교구 목사님과 교구 직분자분들, 나와 동생 그리고 부모님까지 이모 댁을 찾아가 이모 식구와 10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오랜만에 뵌 이모부는 기력이 많이 쇠해 있으셨다. 몸을 가누기 어려워 침대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만큼 연약한 육신을 겨우 붙들고 계신 듯했다. 한시라도 빨리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에 처할 수밖에 없을 절박한 상황이었다.


교구 목사님께서 한 시간 남짓 설교 말씀을 전하는 동안 이모부의 영혼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설교 말미에 목사님께서 “어르신, 제가 말하는 것 다 듣고 계셨죠?”라고 여쭤보니, 이모부가 몸을 일으키신 채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마워요. 목사님께서 말씀을 잘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힘 있게 답하셨다. 지난 30년 동안 복음을 전해도 고개를 가로젓던 이모부의 마음 문이 활짝 열린 모습을 보며 주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후 목사님께서 이모부에게 안수하면서 “주여! 이 영혼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꼭 지켜 주시고, 주님 품에 꼭 있게 하옵소서”라며 기도하니 이모부도 힘겨운 목소리로나마 영접기도를 같이 올려 드리며 예배를 마무리했다. 


그 주 토요일, 이모부는 자녀에게 신령한 경험을 간증하며 “나 이제 예수님을 믿을 거야”라고 신앙 고백을 하시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음 수요일인 6월 25일. 이모부는 생의 마지막에 천국 소망을 안고 평안히 천국에 이르셨다. 참으로 주님의 기도 응답이요,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밖에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할렐루야!


이모부 소천 통해 가족들도 예수님께로

이모부의 마지막 신앙 고백은 이모 가정에도 신령한 영향을 주었다. 청소년 시절에 복음을 들었지만 주님과 멀어져 있던 사촌 오빠는 “어렸을 때 미션 스쿨을 다니는 동안 신앙생활에 그토록 완고하시던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예수를 구주로 믿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나중에 목사님의 심방과 중보기도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님이 일하셨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이 얼마나 평안하셨는지 장례를 치른 후부터 지금까지 나 역시 마음이 무척 평안하다”라고 고백했다.


또 결혼 전에 짧게나마 신앙생활 했고 한두 차례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던 이모도 다시 믿음의 자리로 돌아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모부 한 분이 소천하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격스러웠는데, 이제 그 가족 모두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모부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전한 모든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죄 사함의 은혜를 주신 그 핏값이 헛되지 않아 참으로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이 하신 일이다. 


나와 우리 가정을 영혼 구원에 사용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박채원 기자


김경희 (66여전도회, 19교구)

위 글은 교회신문 <912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