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변 개웅산에서 주말마다 전도
등산도 하고 충성도 하니 ‘일석이조’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이 진 십자가를 마지못해 대신 지고 간 자였지만 그 덕분에 예수를 영접하였고, 또 그 가정과 자녀가 복을 받았다(마27:32, 롬16:13). 그러므로 억지로라도 하나님께 사용되는 것은 복이다. 하나님이 가장 소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하여 전도하고 교회에서 이런저런 일로 충성할 때 주님의 일에 관심이 더 많이 생기고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섭리하신 일들을 더욱 잘 발견하여 행할 힘이 생긴다.

17남전도회는 올해 초부터 교회 주변에 있는 개웅산에서 전도한다. 개웅산 정상에는 팔각정과 산책로, 각종 생활체육시설 등 건강과 휴식이 어우러진 생활공원이 있고, 개봉동과 오류동, 천왕동에 걸쳐 있어 등산객들이 많아 전도에 안성맞춤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와 주일 새벽, 17남전도회 회원들이 모여 시원한 생수나 커피, 음료수 등을 준비해 개웅산 정상에 올라간다. 회원들과 함께 오늘 한 영혼이라도 구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후 등산하러 온 이웃 주민에게 준비한 음료수를 나눠주며 전도한다. 일부 회원은 땀을 흘리며 올라오는 등산객을 향해 “시원한 생수나 커피 있습니다. 한 잔씩 드시고 가세요”라고 외친다. 사람들은 산 정상에서 음료수를 마신다는 것이 신기한지 기웃거리며 한 잔 달라고 한다. 하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회원이 먼저 따뜻한 미소로 다가가 마실 것을 권한다. 일단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면 전도의 절반은 승리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신문을 전해준다. 개웅산 정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정이 많은 편이고 그만큼 전도도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매 주일 새벽 5시 30분경, 남들이 잠자고 있을 시간에 등산하러 산 정상에 올라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회원 네댓 명과 함께 더 이른 새벽부터 음료수와 교회신문 등 전도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여 산 정상에 오른다. 등산객들과 한마음이 되어 체조한 후 겨울엔 따뜻한 커피를, 여름엔 시원한 생수를 한 잔씩 건네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활짝 연 후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처음 개웅산 전도를 할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이 없어 어려웠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과 주일 새벽에 꾸준히 전도하다 보니 등산객과 안면이 트이고 인사를 나누며 친구나 형님처럼, 때로는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지내게 되니 이젠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분도 있다. 꾸준히 친분을 쌓아 예수 사랑을 몸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전할 때 그들이 마음 문을 여는 것을 본다. 이런 점이 노방전도나 공원전도보다 훨씬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제17남전도회는 올해 주말마다 교회 주변 개웅산에서 등산객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전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36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꾸준함은 결국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전도에 나설 때 가장 고민인 것은 처음에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걸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웅산 전도는 이것이 가장 쉽다. “어디에 사세요?” “등산 좋아하시나 보죠?” “어르신은 건강해 보입니다” “자녀가 똑똑해 보이네요”라고 상황에 맞게 첫 인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몸이 아파서 요양 차 등산하는 이들에게는 기도해주며 마음으로라도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니 큰 위안을 받는 이들도 있고, 기도해줘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감사를 전하는 이들도 있다. ‘이것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체험으로 전도하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다.

낙수가 바위 뚫듯, 산 정상에서 꾸준히 복음을 전하다 보니 어느새 매주 한 명 이상씩 등록하여 현재 36명이 등록했다.

전도라는 것이 비록 힘들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억지로라도 하니 그것이 곧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이요, 능력임을 알게 된다. 이제는 전도의 재미도 알고, 비록 어렵고 힘들어도 전도만이 영혼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요, 전도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기에 매주 전도에 게으를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은 억지로라도 기쁘게 여기고 해야 한다. 그것이 복 받는 비결이고, 은혜 받는 비결이며, 나의 신앙을 유지하고 하늘에 상급을 쌓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