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나의 갈망은 - 김영희

등록날짜 [ 2013-03-26 15:55:56 ]

나의 갈망은

마치 죽어
생명 없는 것 같던 메마른 검은 나무들
따스한 남녘 바람이 어루만지고
촉촉한 봄비가 흔들어 깨워도
잠만 자는 듯하더니
어느새 물기 가득 머금은 움이 텄다

또 어느새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산수유나무
하얀 살결을 수줍게 드러낼 목련
무수한 자줏빛 꽃송이를 흔들어댈 수수꽃다리…
수십 해를 반복하여 보아도 여전히
새롭고 곱고 아름다울 테지

이 봄,
나의 갈망은
희미하여 없는 듯 보여도
분명하게 다가올 세계
영원한 생명이 약동하는,
빛과 진리로 충만한 그 나라를
이 하루에 선명하게 이루어 내는 것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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