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없어진 것과 남은 것 - 김용환

등록날짜 [ 2013-04-23 10:39:46 ]

없어진 것과 남은 것

해 지고 어두워질 무렵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반갑지 않은 손님이
집 안을 휘저어 놓고 사라졌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없어진 것을 찾고
늦은 밤 청소를 끝내고
잠자리 누우니 생각만 깊어진다.

아끼는 손때 묻은 반지
소중히 간직한 시계와 목걸이
이십 년 모아 온 것들이
한순간 밤손님과 함께 없어졌다.

세상은 이렇게 허무한 것인데.

그래도 건강한 가족이 있음을
훔쳐 갈 수 없는 영생이 있음을
아직도 내게 더 많은 것이 있음을
이 시간 감사기도를 드린다.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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