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커피 – 최태안 시인

등록날짜 [ 2016-08-01 14:46:11 ]

커피

커피를 마시려고

뜨거운 물을 붓다가

커피 알갱이들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먼 이국땅에 미약함으로 싹터

세월 속에서 인내를

태양의 열기 속에서 열정을

비바람 속에서 고난을 배우더니

추수 때에 먼저 자신을 포기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알갱이로

건조시켜 준비하더니

드디어 오늘 자신을 녹여

뜨겁고 진한 향을 터뜨리는

커피 알갱이 앞에서

내 인생은 얼마나

그렇게 살고 있는지

부끄러움에

커피를 마실 수가 없다

/최태안 시인

위 글은 교회신문 <4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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