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잊어서는 안 될 6·25사변

등록날짜 [ 2022-06-09 06:36:16 ]

72년 전 북한이 ‘남침’해 발발한

6·25사변으로 전 국토 황폐화하고

사상자와 고아 셀 수 없이 발생해

똑같은 비극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후손에게 역사 바로 알리고 기도



오는 6월은 1129일간 동족상잔(同族相殘)을 겪은 6·25사변이 발발한 지 72주년을 맞는 달입니다. ‘전쟁(戰爭)’은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서로 무력을 써서 벌이는 싸움을 말하지만, ‘사변(事變)’은 선전 포고 없이 이루어진 국가 간의 무력 충돌을 말합니다. 그래서 6·25전쟁이라는 말과 함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는 국가기념일의 하나로 6·25사변일을 정하면서 ‘사변’이라는 표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은 ‘폭풍’이라는 공격 명령과 함께 서쪽의 옹진반도부터 개성, 전곡, 포천, 춘천, 양양 등 4개 축선 11개 지점에 이르는 38도선 전역에서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고 7월 20일에는 대전까지 후퇴해야 했습니다.


당시 북한군은 T-34 소련제 탱크를 242대 보유하고 있었고, 전투기 170여 대를 포함하여 비행기 200여 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병력은 20만 명이 넘었습니다. 반면 국군은 탱크와 전투기는 전무했고 단지 훈련용 연습기 외 연락기 20여 대가 전부였습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상황은 좌우이념대립, 신탁통치 반대운동 그리고 무장공비와 빨치산의 활동으로 인한 폭동 등으로 국가 내부적으로도 분열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전쟁 준비를 마쳐 놓고 겉으로는 거짓말을 일삼으며 “남북통일 최고입법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해 남북 국회에 의한 통일정부 수립을 이룰 것” 등을 제의하고 있었습니다.


6·25사변 1년 전인 1949년 6월, 미국은 주한미군을 이미 철수했습니다. 그 후 1950년 1월 5일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미국의 태평양 지역 방위선을 알류샨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으로 연결되는 선이라고 보고해 대만, 한국,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이 방위선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6·25사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 정부는 1950년 6월 24일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하던 비상경계령을 해제하면서 농촌 모내기를 돕는다는 이유로 사병들에게 2주간 특별 휴가를 주었고, 주말이 겹쳐 부대 병력의 거의 절반이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이때를 노려 김일성은 남침(南侵)하였고 대한민국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500여만 명이 사상했습니다. 이산가족 1000만여 명, 유가족 4만여 명,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제대한 상이용사(傷痍勇士) 3만여 명, UN군 사망자 3만 6000여 명, 고아와 과부 10만여 명이 생겼습니다.


1970년대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닌 저희 세대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선생님의 풍금 반주 소리에 맞춰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이라고 시작하는 ‘6.25노래’(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를 자주 부르곤 했습니다. 원수들이 조국을 짓밟아 오던 날을 의분에 떨며 기억하고 목 놓아 불렀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이 당한 고통이 컸기 때문입니다.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두렵건대 네가 그 목도한 일을 잊어버릴까 하노라 두렵건대 네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날까 하노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신4:9).


우리는 6·25사변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6·25사변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입니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 언제 위험한 도발을 할지 모르는 정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미군이 철수한 후 전쟁이 발발한 상황을 대한민국은 72년 전에 이미 체험했습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똑같은 상황은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역사의 교훈을 알고 6·25를 기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2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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