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모진 고통과 수치 감당한 예수님의 ‘온유’

등록날짜 [ 2019-01-17 21:40:51 ]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계실 때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보낸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마치 강도를 잡듯 예수를 잡으러 몰려왔습니다. 베드로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칼을 빼서 제사장의 종 말고를 내리쳤는데 그만 귀가 잘려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그리고 덧붙이셨습니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그런 후 말고의 귀를 제자리에 붙여 주셨습니다. 자기 귀가 제자리에 붙는 순간, 말고는 주님의 그 전능하신 능력 앞에 압도됐을 겁니다.


뒤이어 예수께서는 자신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셔서 온갖 수난을 당하셨습니다. 빌라도 법정에서도 로마 군병들에게 온갖 희롱을 당하신 후에 채찍에 맞으셨습니다. 벙어리를 말하게 하시고, 눈먼 자의 눈을 열어 보게 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죽은 자를 살리신 전지전능한 분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홍포를 입히고, 갈대를 들게 하고 채찍으로 때리는 데도 그저 묵묵히 당하기만 하셨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에 오르실 때도 아무런 반항도, 항거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 구원이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려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순종과 온유입니다.


예수께서 힘없고 능력 없어서 끌려가신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괴롭히는 자들을 당장에 멈추게 할 전지전능한 힘이 있으십니다. 무엇이든지 있으라 하면 있고, 없어지라 하면 없어지는 절대 창조주이신데도 자신의 전능하신 힘이나 권세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말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보이신 ‘온유’입니다.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해 지옥형벌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그렇게 말없이 온유하게 끌려가셨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아무 저항도 하지 않으신 주님의 온유를 우리도 가져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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