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부모의 사랑과 편애

등록날짜 [ 2013-10-08 11:04:11 ]

자녀 간 다툼은 대부분 부모에게 받은 상처 때문
공평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누구나 알아야 할 교훈

자녀는 서로 사랑하지만 때로는 경쟁하며 삽니다. 자녀 간에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있고 우애가 좋으면 가정이 행복하고 가문이 평화를 누립니다. 그러나 자녀 간에 경쟁이 심하면 서로 원수가 되고 가정이 불행해집니다.

물론 자녀 간에 벌이는 경쟁이 항상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선의의 경쟁은 서로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옵니다. 그렇지만 자녀 사이를 갈라놓는 경쟁은 서로 삶을 불행하게 합니다. 경쟁이 심해지면 질투를 낳고 질투가 심해지면 미움과 분쟁이 일어나서 회복하기 어려운 관계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부모 사랑을 더 많이 차지하려고 경쟁합니다. 이 경쟁은 아주 어렸을 때에 시작하기 때문에 경쟁인지 모른 채 살기도 합니다. 부모가 이 경쟁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녀는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단순한 예로 자녀는 부모에게 늘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엄마, 형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아빠, 언니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부모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녀가 듣고 싶은 대답은 “내가 너를 최고로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 역시 부모이신 하나님께 가장 듣고 싶은 음성입니다.

성경에는 부모의 편애로 상처받은 자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에서 이삭과 리브가 부부가 편애해서 일어난 에서와 야곱의 불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남편 이삭은 맏아들 에서를 더 사랑했지만, 아내 리브가는 막내아들 야곱을 더 사랑했습니다. 심지어 리브가는 남편을 속여 맏아들이 받아야 할 축복을 막내가 받게 했습니다.

부모에게 편애받고 자란 야곱 역시 자기 자녀를 편애했습니다. 야곱은 아들 열두 명을 뒀으나 유독 요셉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리하여 좋은 옷을 입히고, 항상 자신 가까이 있게 했습니다. 다른 아들들이 요셉을 보고 얼마나 질투심을 느끼고 상처를 받았겠습니까?

야곱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이 낳았기 때문에 요셉을 편애했습니다. 그 결과, 형들은 죽이고 싶을 만큼 동생 요셉을 미워했고 아버지 몰래 노예로 팔아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모가 편애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녀 간에 벌이는 경쟁과 질투, 부모가 편애해 받은 상처는 인격이 성숙할 때에야 극복합니다. 에서와 야곱은 얍복 강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고 인격이 변화한 뒤에, 에서가 야곱을 용서할 때에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서와 야곱 이야기는 어릴 때 받은 상처를 극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줍니다.

우리의 영적 부모이신 하나님은 모든 자녀를 공평하게 사랑하십니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사랑을 베푸시고 모든 자녀는 하나님이 자신을 최고로 사랑한다는 믿음을 지닙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사랑법은 부모가 배워야 하는 지혜이자 교훈입니다. 부모 앞에서 한없이 마음 여린 자녀에게는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공평한 사랑과 지혜로운 사랑이 필요합니다.


/천사무엘교수
한남대 구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3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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