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마음을 지키는 아이들

등록날짜 [ 2014-04-15 16:30:10 ]

하나님께서는 환경이 아니라 마음에 평강 주셔
오직 기도와 감사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아야

지성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어린 동생을 데리고 재혼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지성이도 함께 데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성이는 어린 마음에 할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는 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대신에 자기라도 할머니를 지키고 함께 살겠다는 생각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떠나보냈습니다. 지성이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어머니는 무척 속이 상했지만, 지성이도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바닷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성이는 얼마 전 90세가 되신 할머니와 헤어졌습니다. 도회지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지성이는 다행히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활보호대상자여서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활을 해나가려면 지성이는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지원금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성이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받은 적은 액수를 혼자 다 쓸 수 없습니다. 할머니가 지낼 생활비에 보태야 합니다.

지성이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슬퍼하거나 비관하지 않습니다.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대학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기에 행복감과 만족감이 넘칩니다. 또 인생에서 겪을 어려움을 남들보다 빨리 알았다는 자부심과 감사함도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자기 미래가 더 밝으리라는 희망과 믿음도 가득합니다.

지성이는 꿈이 있습니다. 청소년 사역자가 되어서 자신처럼 힘들고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상담을 해 주고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이런 꿈을 말하면서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반대했습니다. 돈을 잘 벌 수 있는 학과에 입학해서 빨리 취직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성이는 자신에게 이런 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여 오늘도 열심히 삽니다.

지혜도 올해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혜는 작년에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을 거느린 소녀 가장이 되었습니다. 지혜는 사춘기를 겪는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힘들 때에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어머니를 여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므로 그 슬픔은 아직도 큽니다. 그렇지만 지혜는 대학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 갑니다.

지성이와 지혜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중입니다. 대견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잠4:23). 마음을 지키려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원하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빌4:6). 그럴 때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빌4:7). 마음의 생각이 우리 삶을 결정합니다.


/천사무엘교수
한남대 구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3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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