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로뎀나무(대싸리)
엘리야가 그늘에 앉아 죽기를 구한 나무

등록날짜 [ 2012-01-03 13:39:20 ]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열왕기상 19장 4~5절)

“떨기나무 가운데서 짠 나물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식물을 삼느니라”
(욥기 30장 4절)


<사진설명> 유대광야 로뎀나무. 사람 키만큼 자라는 로뎀나무는 아주 큰 것이다.

엘리야는 이세벨이 섬기는 바알 선지자들을 죽이고 브엘세바 광야로 도망해서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구했다. 그러나 나무 아래 누워 자다가 천사가 준 음식과 물을 마시고 힘을 냈다.

욥이 시험에 빠졌을 때 그를 조롱한 사람 중에는 로뎀나무(대싸리) 뿌리를 캐 먹던 가난한 자들도 있었다. 로뎀나무 뿌리는 가늘고 단단하여 음식이 될 수 없고 맛도 쓰지만, 극단적 상황에 직면한 유목민이 최후에는 그것도 먹었던 것 같다.

로뎀나무는 한국에 없는 식물로 키가 1~2m인 콩과 관목이다. 뿌리 부분부터 여러 개 나누어진 가지 중 가늘고 긴 줄기는 위로 쭉 뻗으며 무성한 나무의 줄기는 아래로 쳐지기도 한다. 줄기에서 나오던 피침형(披針形) 잎은 자라면서 점차 감소한다.

꽃은 1cm 정도 작은 흰 나비 모양이며, 줄기에 붙어서 많이 핀다. 꽃잎 안쪽에 자주색 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이며 향기가 좋다. 4월에 꽃이 지고 나면 1.5cm가량의 딱딱한 꼬투리가 맺히고, 동그란 씨앗 한 개가 생겨서 바람이 불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꼬투리는 익어도 벌어지지 않고, 야생 동물이 먹어도 그대로 배설된다.

로뎀나무 뿌리는 단단하므로 최상급 숯이 된다. 문제는 뿌리가 모래 속에 수직으로 가늘고 길게 박혀 있으므로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유대광야, 네게브, 가이사랴 모래밭에서 볼 수 있고, 기후 풍토가 좋은 아얄론 골짜기에서는 키가 크고 가지도 풍성하다. 싸리나무처럼 땅에서부터 가느다란 가지들이 곧게 자라므로 조금 빈약하지만, 사막에서는 그나마 고마운 그늘이 된다. 한 사람이 앉아 간식 먹을 정도의 그늘은 되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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