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뽕나무

등록날짜 [ 2012-02-21 09:42:00 ]

“주께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눅17:6).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암7:14).


<사진설명> 뽕나무 열매인 오디.

성경에는 뽕나무 두 종류가 10회 이상 나온다. 하나는 삭개오가 예수를 보려고 올라간 돌무화과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만 있으면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여도 심길 것이라는 한국에서 자라는 것과 같은 종류의 뽕나무다.

뽕나무는 키가 5~13m 정도로 자라며 뽕나뭇과 식물이다. 나뭇잎이 무성하며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뻗어 멋스럽다.
뽕나무는 그리스, 터키, 요르단에도 있으며, 이스라엘에서 뽕나무를 보려면 나사렛 부근의 셉포리(Sepphoris)로 가면 된다. 유적지를 다 둘러본 후 나올 때 만나는 광장 가운데에 뽕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여름에는 새까만 오디가 엄청나게 달리며, 땅바닥이 새까매질 정도로 떨어진다. 나무에 따라서는 흰색 오디(M. alba)가 열리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뽕나무 잎에 누에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며, 누에는 명주실(Silk)을 자아낸다. 뽕나무는 누에에게 잎을 먹여 명주실을 뽑게 하는 이로운 나무로서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뽕나무도 한국에서 자라는 것과 같다. 누에를 기르려고 키우는 뽕나무는 손질하기 쉽도록 보통 낮게 키운다. 뽕잎을 먹은 누에가 토해내는 명주실은 비단 재료가 되는데 공동번역에서는 청색, 홍색, 자색 실로 짠 옷을 통틀어 비단으로 번역했고, 표준새번역에서는 화려한 옷까지 비단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비단으로 번역한 단어 중 바벨론 포로 이전 시대 것은 아마(亞麻, 린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이유는 BC 6세기에 비로소 실크로드가 열렸고, 포로 귀환 시기도 BC 6세기 중반이므로 그전에는 성지에 뽕나무가 소개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그곳에서 비로소 비단을 알았고, 귀환 시 비단 또는 뽕나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 뽕나무는 원래부터 자라던 것이 아니라 바벨론에서 들여온 외래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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