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 이야기 <3>]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왕위에 올라
다윗 왕(1)

등록날짜 [ 2012-03-06 18:12:26 ]

사울 왕이 자신을 미워해도 복수하지 않아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에 모든 것을 맡기다

다윗은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오랜 기간 사울에게 쫓겨 다니며 고난 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끝까지 보호하시어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셨다. 다윗은 왕이 된 후 정치, 군사,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두루 이스라엘을 부흥시킴으로써 메시아 왕권을 예표(豫表)하는 인물로서 그 역할을 훌륭히 감당했다.

헤브론에서의 기름 부음
다윗의 도망자 생활은 사울 왕가의 몰락으로 끝을 맺는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하신 심판의 예언대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사울과 그 아들들이 한날에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사울 왕가가 몰락한 것은 곧 다윗 왕가가 세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기름 부으신 일이 비로소 성취되었던 것이다. 다윗은 사울과 그 아들들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비록 자신의 생명을 빼앗으려 한 사울이지만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왕이었기에, 다윗은 진심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갈 길을 물었다. 다윗은 사울이 죽었다고 자신이 왕이 되고자 스스로 어떤 일을 계획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이스라엘 전체 왕으로 세우실 작정을 하셨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 년 반을 통치했고, 그동안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지파(支派)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다스렸다. 이스보셋은 부하들에게 살해당하고 온 이스라엘의 민심이 다윗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된 지 칠 년 육 개월 만에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사울 가문에 대한 배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다니는 처지에 있으면서도 사울을 미워하지 않았다. 실제로 다윗에게 사울을 해할 기회도 있었지만, 다윗은 그를 해하지 않았다. 사울이 다윗을 쫓다가 굴속에 들어갔을 때 다윗이 그 굴속에 숨어 있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의 옷자락만 베었다. 그러면서도 다윗은 그 일로 양심에 찔림을 받았는데, 이는 사울이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또 다윗은 사울을 죽였다고 스스로 말한 아말렉 소년을 죽임으로써 사울의 원수를 갚고 이스라엘의 왕을 향한 경외심을 보였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은 후에도 다윗은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여 그 후손을 돌보아 주었다.

요나단의 아들이며 절뚝발이인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어 사울의 밭을 도로 주었고, 항상 다윗의 상에서 왕자들과 함께 먹게 했다. 이는 므비보셋을 왕자로 대우한 것이다. 왕조가 바뀌면 새 왕조가 기존 왕조의 사람들을 진멸하는 것이 상례다. 이는 반란을 미리 방지하고 백성의 민심이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가의 자손을 후대했는데, 이는 그가 인간적인 생각으로 왕위를 지키고자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이다.

또 절대 권력자였지만 힘을 휘두르는 것을 그만큼 절제했다고도 보여진다.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권력을 사용하여 자기 개인의 복수를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진정 객관적인 잣대로 공의를 집행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두 번 세 번 숙고해야 한다. 국가의 지도자는 공인이기 때문에 그만큼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심판하는 일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강성해지는 국가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 후부터 이스라엘의 국력은 날로 강성해졌다. 다윗은 먼저 여부스 사람들이 차지했던 예루살렘 성을 정복했다. 예루살렘은 다윗 왕이 거한 수도(首都)며 후에 솔로몬 성전을 세운 곳으로,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다윗 왕은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에 성을 견고하게 축조하고, 그 성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했다. 예루살렘의 견고함은 이스라엘 전체의 견고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보여줬다. 다윗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쳐서 정복하고 이스라엘을 섬기게 했다. 가나안을 정복한 후에도 이스라엘은 이방 족속들 속에서 시달리며 살아야 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관계를 올바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언약궤 앞에서 춤을 추는 다윗 왕, Francesco Salviati (1553)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다스리게 되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복을 내리셨다. 다윗의 경건함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됐으며,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하실 때 그 나라가 강성해진 것이다.

다윗 왕국이 왕성한 것은 메시아의 나라를 예표해준다고 하겠다. 예수께서 다스리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고 평강 가운데 이루어지며 모든 것이 풍족하여 오직 기쁨과 만족만이 가득한 곳이다. 성도는 그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생의 복을 누리며 살아갈 것이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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