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백향목(송백나무, 향백, 삼나무)

등록날짜 [ 2012-03-06 18:18:19 ]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찌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 (삼하 7:2)

“당신은 영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나의 종과 당신의 종이 함께할 것이요”(왕상 5:6)

구약에서 70여 회나 언급한 백향목은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지을 때 사용한 목재로 잘 알려져 있다. 솔로몬은 백향목을 레바논 두로 항(港)에서 욥바 항으로 운반한 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다.

두로 왕 히람이 잘 협조해 주었으므로 솔로몬은 백향목을 뽕나무처럼 흔하게 사용했고, 성전 건축 7년과 왕궁 건축 13년이 끝난 후에는 갈릴리 지역 성읍 20개를 주어 답례하였다(왕상9:10~14). 솔로몬 이전의 다윗 왕도 왕궁에 나름대로 백향목을 사용했던 것 같다. 다윗은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라고 고백했다.

솔로몬은 식물에 관한 학식이 뛰어나 “레바논의 백향목에서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논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왕상4:33). 여기에서 백향목은 식물의 왕으로, 우슬초는 하잘것없는 식물로 표현되었다. (레위기에 기록한 제사장 정결 예식 때에도 백향목과 우슬초는 함께 사용했다.)

이처럼 백향목은 침엽수속 소나뭇과로서 키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상록교목이며,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모양이 우람한데다 수령(樹齡)이 2000~3000년이나 된 것들도 있어서 수목(樹木)의 왕으로도 불린다.

백향목은 레바논의 국목(國木)으로서 국기와 항공기에 그려져 있다. 현재 레바논에는 1200여 그루가 남아 있으며, 높은 산지 서너 군데에서 군락을 지어 자란다. 그중 북부 산악지대인 카디샤(Qadicha)가 가장 유명하며, 베이루트에서 하루를 잡아야 다녀올 수 있다. 이곳에서 화분에 담긴 묘목을 살 수 있으나 산지(産地)를 떠나면 수주일 만에 죽어 버린다고 한다.

이스라엘도 네오트 케두밈 성서식물원, 히브리 대학 등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으나, 해발 2000미터인 레바논 산맥의 기후 풍토와 차이가 있으므로 웅장한 모습의 백향목은 볼 수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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