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쥐엄나무(하루빔 나무)

등록날짜 [ 2012-03-13 16:46:11 ]

“저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눅15:16)

성경에는 쥐엄나무(하루빔 나무) 열매가 극단적인 음식으로 나온다. 성경 속 쥐엄 열매<사진>는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탕진한 탕자가 목숨을 연명하려고 먹으려 한 돼지의 사료다.

또 학자들은 침례 요한이 광야에서 먹은 메뚜기와 석청 중 메뚜기(하가브)는 쥐엄 열매(하루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마3:4). 쥐엄나무의 영명이 ‘Locust tree(메뚜기 나무)’인 것도 우연으로 넘길 수 없는 문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단서는 초기 기독교인이 쥐엄 열매를 ‘침례 요한의 빵(St. John’s bread)’으로 불렀다는 전승(傳乘, Tradition)이며, 지금도 뉴욕의 시장에서는 쥐엄 열매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도 쥐엄 열매는 말려서 보관할 수 있고 당분과 단백질이 많아 광야에서 은둔생활 할 때 적합한 양식이다. 요한의 은둔지로 알려진 장소가 그의 고향 에인 케렘(Ein Kerem)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집에서 가져왔거나 은둔지 주변에서 스스로 채취해 저장했을 수 있다.

쥐엄 열매는 딱딱한 꼬투리를 잘라 씨앗을 빼낸 후 잘근잘근 씹으면 단맛이 난다. 슈퍼에서는 겨울 한 철 동안 판매하며, 분말로 만들어 하루브 차로 끓여 먹거나 조미료 또는 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꼬투리에는 까만 씨앗이 10~15개가 들어 있는데, 하나의 무게가 0.2g이어서 예전에는 저울추로 사용했다. 보석 무게 단위가 캐럿(Carat)이고, 1캐럿 무게가 0.2g인 것은 이 씨앗을 무게 기준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쥐엄나무는 성지에서 나무가 자라는 곳이면 어느 곳에든 자란다. 열매가 여름내 나무에 달려 있거나 땅에 떨어져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아랍인은 쥐엄나무 밑에 뱀이 꼬인다고 믿으므로 집안에는 심지 않는다.

그러나 유대인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일례로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에 사는 유대인 정착촌 주민을 철수시키려 하자 그들은 정원에 하루빔 나무를 심으면서 철수를 거부했다. 하루빔 나무는 심은 지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열매를 맺으므로 영원히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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