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석류, 가나안 7개 소산물 중 하나

등록날짜 [ 2012-03-20 15:47:04 ]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실로 석류를 수 놓고… 한 금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라” (출28:33~34)

“이 두 기둥 머리에 있는… 공같이 둥근 곳으로 돌아가며 각기 석류 이백이 줄을 지었더라” (왕상7:20)

석류나뭇과 낙엽 관목으로 가지에 가늘고 긴 가시가 나 있으며, 잎은 작고 좁은 장타원형이다. 꽃은 다홍색으로 피며, 지름 5cm 정도인 종 모양이다. 열매 끝이 4~8개로 갈라져 왕관 모양을 닮았으며, 솔로몬이 열매꼭지 부분을 본떠서 왕관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잘 익은 열매는 붉은색이며 저절로 터지는데, 씨앗은 반투명한 붉은색이고 과육에 싸여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석류를 무덤에 넣어 주거나 장신구 또는 잔의 모형을 본뜨는 데 이용했다. 그리고 제사장이 입는 에봇 받침 겉옷 자락에도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석류를 수놓았다(출28:33;39:24). 솔로몬은 성전 앞 두 놋기둥 머리 가에 각각 석류 이백 개를 만들어 두 줄로 매어 장식하였는데, 석류 속에 든 탐스러운 씨앗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였다.

석류가 다 익은 후 내버려 두면 껍질이 점차 시꺼멓게 변하는데, 서기관들은 이것을 태워 토라를 기록하는 잉크 재료로 사용했다. 그리고 석류에는 타닌질이 28%나 들어 있으므로 가죽을 무두질하는 데 사용하였고, 꽃에 들어 있는 푸시닌 색소는 붉은색 염료로 이용했다.

석류는 가나안 7대 소산물 중 하나며(신8:8), 가나안 정탐꾼들이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송이 외에 석류도 가지고 왔다(민13:23). 유대인은 9월 말~10월 초, 유대력으로 새해가 되면 꿀 섞은 사과나 석류 열매를 먹는 풍습이 있다. 석류의 새콤달콤한 맛처럼 한 해를 달콤하게 살고, 알맹이 수만큼이나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빼곡한 알맹이들을 보며 율법 613개를 잘 지키겠다는 신앙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성지에서는 일조량이 넉넉하여 석류 당도가 15% 정도로 높고 즙이 많아 좋은 음료 거리가 된다. 특히 새콤한 맛이 몸속 석회질을 중화해 주므로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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