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포도원의 망대
도적을 막기 위한 간단한 건축물

등록날짜 [ 2012-05-01 13:15:45 ]

포도원의 망대’는 오두막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농부가 추수 때만 기거하며 일하려고 작은 나뭇가지로 손쉽게 만든 초막을 말한다. 그리고 농부의 집이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멀면 추수할 것을 도적맞지 않으려고 식구들이 모두 기거할 수 있게 간단한 구조물을 건축한 것이 ‘망대’다.  

보통 벽돌이나 돌로 세운 망대는 크기가 다양하다. 고유명사로 성경에 언급한 망대로는 다윗의 망대(아4:4), 에델 망대(창35:21), 풀무 망대(느3:11), 하나넬 망대, 레바논 망대, 백인의 망대, 브누엘 망대, 세겜의 망대 등이 있다.

망대는 비유적으로도 사용했다. 곧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능력을 나타내는 표현(시61:3), 인간 능력의 상징(아4:40), 여성적인 아름다움(아7:4) 등에 사용했다.

또 망대는 ‘원두막의 상직막(上直幕,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려고 만든 막)’이라고도 부르는데, 일꾼이 들판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세운 허술한 은신처이며, 초막과 비슷하나 초막보다는 훨씬 허술한 편이다.

추수 때가 지나고 사람들이 제각기 집으로 돌아가도 초막이나 상직막은 철거하지 않고 저절로 쓰러지게 내버려 둔다. 겨울에 굵은 빗방울이 마구 떨어지고 거센 바람이 불면 이것들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그 조각들이 흩날리는데, 이는 하나님이 사랑을 저버린 결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버림받은 이들의 처참한 말로를 보여주는 교훈이 된다.

그런데 이사야 1장 8절에 보면,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같이, 원두막의 상직막같이 에워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도다”고 기록했다. 여기서 ‘딸 시온’은 유다의 중심 성읍인 예루살렘과 그 주민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말은 온 유다 성읍은 황폐하고, 예루살렘만이 초라하게나마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남은 자’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즉, 우리 인간들의 죄만 보면 멸망의 심판을 마땅히 내려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향한 극진하신 사랑 때문에 믿음의 씨를 남겨 두고, 그들을 통해 구속사를 세상 끝 날까지 펼쳐 나가신다는 것이다. 결국 망대가 상징하는 의미는 하나님의 구속하심과 사랑하심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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