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 이야기 <23>] 아내 이세벨과 많은 악행 저질러
아합

등록날짜 [ 2012-08-07 13:44:24 ]

바알을 숭배하고 수많은 선지자를 죽이다
예언대로 최후에는 비참하게 죽음을 맞아

아합은 오므리 왕의 뒤를 이어 북이스라엘 제7대 왕에 올라 22년간 통치했다. 성경은 그의 행적을 무려 일곱 장에 걸쳐 소개한다. 그러나 좋은 내용이 아니라 좋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 찼으며, 하나님을 대적한 대표적인 왕으로 생각할 만큼 아합은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악한 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로보암이 저지른 죄는 오히려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아합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했다.

아합이 이처럼 악행을 한 이유는 그의 부친인 오므리가 미친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그의 아내 이세벨 때문이다. 이세벨은 본래 시돈 왕 엣바알의 딸로 아합과는 정략적인 결혼을 하여 왕비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음행과 술수가 뛰어난 여자로서 열렬한 바알 숭배자였다(왕하9:22). 그러므로 이세벨은 성경에서 우상숭배의 대명사로 기록되기도 한다(계2:20).

바알 숭배자인 이세벨은 아합 왕을 꾀어서 많은 선지자를 죽였다. 이세벨은 왕궁을 맡은 오바댜가 숨겨 둔 선지자 100명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거의 모든 선지자를 죽였다. 당대 최고 선지자 엘리야도 죽이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아합 왕이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이 탐나서 빼앗으려고 하였다(왕상21:1~2). 그러나 나봇은 “내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왕상21:3) 하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자 아합은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세벨이 왕에게 나아와 “왕이 이제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왕상21:7) 하고 왕을 안심시켰다.

그 후 이세벨은 이스르엘 성의 장로와 귀족들을 선동하여 나봇을 백성 가운데에 높이 앉힌 후에 불량자 두 사람을 내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고 거짓 증거를 하게 하였다. 그리고 나봇을 끌고 나가서 돌로 쳐 죽이게 했다(왕상21:9~10). 이처럼 아합 왕과 그의 아내 이세벨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기를 일삼았다.

아합 왕과 이세벨의 최후
아합이 왕위에 올라 우상숭배와 악정을 일삼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보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너는 저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하셨다 하고 또 저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셨다 하라”(왕상21:19) 하고 예언하게 하셨다.


<사진설명> 이세벨의 죽음.

그 후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이때 아합 왕이 병거를 타고 전쟁에 나갔다가 적군의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왕상22:34~35). 아합이 죽은 사실을 안 이스라엘 백성은 마치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이 뿔뿔이 흩어져 각기 자기 성읍과 고향으로 돌아가고(왕상22:17,36), 아합은 비록 사마리아에 장사되기는 했으나 그가 탔던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 씻을 때 개들이 물에 씻긴 아합의 피를 핥았다. 이로써 나봇의 포도원 사건 때 엘리야가 한 예언과 아람과 전쟁에 앞서 미가야가 한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다(왕상22:38).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은 더욱 비참하게 죽었다. 아합이 죽은 뒤에도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사악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세벨은 예후와 내시들에게 죽임을 당해 그 시체가 개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는데, 이 또한 엘리야가 한 예언대로다(왕하9:30~37). 우상숭배와 악정을 일삼던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의 최후는 이같이 비참하게 끝나고 말았다.

권력의 무상함
아합 왕과 이세벨의 생애로 볼 때, 우리가 몇 가지 얻을 교훈이 있다면, 무엇보다 어떤 권력자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 몰살한다는 점이다.

아합 왕과 이세벨이 선지자 엘리야를 죽이려고 노력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엘리야를 보호해 주셨다. 엘리야는 이세벨이 다른 선지자들을 모두 죽이고 자기만 남은 줄로 낙심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이스라엘 백성 칠천 명을 남겨 두셨다(왕상19:18). 그러므로 이 세상 어떤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절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릴 수는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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