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호두나무(호도)
술람미 여인이 거닐던 숲의 나무

등록날짜 [ 2012-11-20 13:37:36 ]

“골짜기의 푸른 초목을 보려고 포도나무가 순이 났는가, 석류나무가 꽃이 피었는가 알려고 내가 호도 동산으로 내려갔을 때에 부지중에 내 마음이 나로 내 귀한 백성의 수레 가운데에 이르게 하였구나”(아가 6장 11~12절).

아가서 6장에는 술람미 여인이 포도나무와 석류나무를 보려고 호도(胡桃) 동산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성지에 호도 동산이라는 지명(地名)이 있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성지에 이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호도(胡桃)’와 ‘호두’는 둘 다 표준어였으나 지금은 ‘호두’가 표준어로 되었다. 그래서 ‘호두’로 번역한 성경도 있다. 한국에서는 호두과자 속에 넣는 견과로 잘 알려졌으며, 학명(學名) ‘Juglans’는 ‘주피터(제우스)에게 바치는 열매’라는 뜻이다. 호두나무는 영명(英名)이 ‘Persian Walnut’이며 실제로 페르시아(이란)가 원산지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00여 년 전, 장건이라는 사람이 페르시아에서 호두를 들여왔으며, 우리나라는 고려 중기 유청신이라는 관리가 중국에서 도입했다고 전해진다. 성지에서는 지금도 어렵지 않게 호두나무를 볼 수 있다. 성지에서 호두가 잘 자라는 곳은 샤론 평야, 예루살렘, 갈릴리 지방 등이다.

성경에 단 한 번 등장하는 이 식물은 9월에 열매를 따며, 잘 익은 것은 껍질이 단단하다. 날것으로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나고 기름을 짜는 데 쓰이기도 한다. 호두나무에서는 열매와 목재를 얻으며, 향기가 있어서 훈향재(熏香材)로 사용하기도 한다. 호두나무는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키가 20m 정도 자라며 나무껍질이 회백색이다.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으로 잎자루 양쪽에 작은 잎사귀 여러 개가 달려 새 깃 모양을 이룬다. 호두나무는 암수한그루며 아주 작은 암꽃이 위를 향하여 핀다. 그리고 긴 이삭 모양인 수꽃은 아래를 향해 처져 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며 암꽃은 개화 기간이 짧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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