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연약한 이미지를 가진 식물
갈대(갈밭, 줄기, 가지, 줄, 달, 장대)

등록날짜 [ 2013-02-05 10:16:55 ]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꿈에 하숫가에 서서 보니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하숫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 먹고”(창세기 41장 17~18절).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마태복음 11장 7절).

애굽 왕 바로는 일곱 암소가 하숫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 먹는 꿈을 꾸었다. 여기서 암소들이 풀을 뜯어 먹은 갈밭은 히브리 원어가 ‘아후’로서, 아직 어린 갈대로 볼 수 있다.

모세가 버려지는 장면에도 두 가지 갈대가 나오지만, 모두 갈대로 보기는 어렵다. 즉, ‘갈 상자’는 ‘고매’로서 파피루스일 것이며, 상자를 둔 갈대밭은 ‘쑤프’로서 부들로 보는 것이 좋다. 흔히 갈대 상자가 강물에 둥둥 떠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나일 강가 부들 밭에 계획적으로 파피루스 상자를 갖다 두어 공주에게 발견되게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소에 둘 순금 등대를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등대의 줄기와 여섯 가지를 ‘카네’, 즉 갈대 모양으로 만들게 하셨다. 이스라엘 국회 의사당 뜰에 있는 일곱 촛대에 마디가 있는 것도 이 갈대 마디를 표현한 것이다.

예수께서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라고 말씀하신 구절에서는 ‘카네’를 일반명사로 사용했으므로 모든 갈대를 말한다. 그러나 파피루스나 부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갈대는 예수의 머리를 친 도구(마27:30), 약한 자(사42:3), 연약한 애굽(사36:6) 등을 비유할 때 사용했다. 그리고 갈대는 펜, 샌들, 매트, 바구니, 배(舟) 등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했다. 특히 ‘카네’에는 ‘재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줄기가 곧고 마디가 일정하여 잣대로도 사용했다(겔40:3;계11:1).

성지에서 자라는 갈대는 일반 갈대와 물 갈대로 나뉜다. 물이 가까운 곳에서 숲을 이뤄 자라는 물 갈대는 키가 5미터나 되고 줄기도 굵어 한국 대나무를 닮은 것도 있다. 사람이 줄기 사이로 다닐 수도 있으며, 꼭대기에 빗자루 같은 갈대꽃이 달려서 멀리서도 갈대인 것을 알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2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