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풍습이야기] 이스라엘의 장례 풍습
재산 유무에 따라 매장지 달라

등록날짜 [ 2013-10-29 10:38:39 ]


동굴 속 무덤.

“요셉이 일백 십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창세기 50장 26절).

성서시대 유대인은 주로 지중해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해안평야가 아니라 중앙에 있는 산악 지역에 거주했다. 석회암이 기반인 중앙 산악 지역은 흙이 별로 없어 조금만 파도 곧바로 석회암 바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죽은 당일에 시체를 매장하려면 땅을 파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부자들은 매장지를 미리미리 준비해 두었다. 매장지는 주로 바위를 파서 만든 동굴을 이용했다.

반면에 가난한 평민은 바위를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땅을 대충 파서 죽은 당일에 시체를 묻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뼈가 흙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평민이 묻힌 무덤은 성경 속에 ‘평토장한 무덤’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곳곳에 널린 ‘평토장한 무덤’은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실수로 밟아 접촉하면 부정하게 여겼다. 모세가 시체와 접촉한 자는 7일간 부정하다고 율법에 기록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을 이런 평토장한 무덤에 비유하셨다(눅11:44).

성서시대 ‘남녀’는 담당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됐다. 죽은 당일에 시체를 무덤까지 운구하는 일은 남자가 했다. 이때 전문적으로 곡하는 여인들과 피리 부는 사람들이 상여 행렬을 따랐다.

남자들이 시체를 옮기면 여자들이 시체에 향유를 바르고 세마포로 싸는 등 나머지 일을 했다. 시체에 향유를 바르면 시체 썩는 냄새가 많이 가신다. 건조한 날씨인 이스라엘에서는 시체가 잘 썩지 않는다. 1년 정도 흘러야 시체가 다 썩고 뼈만 남으므로 향유를 발라 시체 썩는 냄새를 중화했다. 그리고 돌을 굴려서 무덤 입구를 막았다.

그 후에 석회암 가루를 갈아서 회칠로 표시했다. 회칠한 무덤은 시체가 한창 썩고 있는 ‘신생 무덤’이라는 뜻을 알렸다. 향유를 발라 중화해도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서 무덤 입구에 회칠하여 주변을 지나는 사람이 코를 막고 지나갈 수 있게 조치했다. 예수께서는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향해 회칠한 무덤에 비유해 겉과 속이 완전히 다름을 지적하셨다(마23:29).

위 글은 교회신문 <3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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