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택함받아도 교만하면 결국 버림받는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울 왕

등록날짜 [ 2014-05-06 16:00:13 ]

신정 정치를 거부하고 왕정을 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하나님께서는 왕을 세우도록 허락하셨다. 주전 1050년, 40세인 사울은 사무엘 선지자에게서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기름 부음을 받았다.

사울은 무척 순종적이고 성실했다. 아버지가 암나귀를 찾으라고 말씀하시자 에브라임 산지와 주변 곳곳을 샅샅이 찾아다닐 정도였다(삼상9:4). 또 사울은 왕으로 정식 임명 절차를 밟기 전까지 자신이 기름 부음받은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 만큼 겸손하고 사려 깊었다(삼상 10:9~16).

사울은 제비뽑기를 통해 왕으로 추대되었으며, 암몬 사람이 군사를 일으켜 이스라엘을 침범했을 때도, 군사를 모아 그들을 물리쳤다(삼상11:11). 

사울은 자신을 반대하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을 만큼 관대하고 너그러웠다(삼상11:13). 그러던 사울이 이스라엘 왕좌에 오르자 하나님을 떠나 자기 욕망과 명예에 사로잡혔다. 사울은 경솔하게도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일삼았다.

그때 블레셋 대군이 이스라엘을 침범했다. 사울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사무엘 선지자에게 도움을 청했다(삼상13:1~8). 사울은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제사를 직접 드렸다(삼상3:8~16). 이는 사울이 하나님의 규례에 순종하기보다는 현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이기적인 상황윤리에 빠져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상황 윤리를 내세워 하나님 말씀을 어기는 일을 무심코 행하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자.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라도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여 행동하기를 요구하신다(신26:16;엡6:6).

사울이 60세가 되던 주전 1030년에 아말렉과 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싸움에서 승리했으나 사울 왕은 아멜렉의 모든 소유를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좋은 전리품을 남겼다. 또 자신을 내세우고자 기념비를 세웠고, 자기 잘못을 백성에게 전가하는 등 극도로 교만해졌다.

사울은 왕위에 오르기 전 40년은 어질고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바른 신앙생활을 했다. 사울은 잠시 민족적 영웅이 되었으나 왕이 된 후 40년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 하나님은 사울이 회개하기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 그러나 사울은 교만과 불순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치스러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