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 13만 5천 명에 대항해 하나님은 300용사만 남기고 모두 돌아가게 하셔
전쟁의 승패는 군사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하나님 능력에 달려 있어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 13만 5천명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모였다(삿6:33). ‘이스르엘 골짜기’는 잇사갈, 스불론, 아셀, 므낫세 반(半) 지파의 땅에 걸쳐 있는 큰 계곡이다.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삿6:34). ‘강림한다’는 말(라바쉬)은 ‘옷을 입힌다’는 뜻이다. 옷을 입히시듯 성령께서 기드온에게 강한 능력을 주셨다. 구약시대는 여호와의 신이 임하면 명철과 지혜(창41:38~39), 예언(민11:26), 비상한 체력(삿14:6)이 나타났다. 신약시대에는 예수를 주로 시인하는 성도들에게 성령이 보혜사로 함께하신다(요15:26).

기드온이 징집 나팔을 불자 므낫세 지파 아비에셀 족속이 모두 모였다. 적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아셀, 스불론, 납달리 지파 사람들도 기드온의 부름에 순순히 응했다.

기드온은 출전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다. 기드온은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두겠으니 이슬이 양털에만 내리고 그 주변은 마른 땅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강우량이 적은 대신 밤에 이슬이 많이 내려서 식물이 자란다.

다음 날 아침, 기드온이 양털을 짜니 물이 한 그릇 가득하게 고였다. 주변 땅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았다. 기드온은 다시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번에는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에는 이슬이 있게 해 달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기드온이 기도한 대로 되었다.

기드온을 좇는 백성은 3만 2천명이었다. 적군 13만 5천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이스라엘 군사 수를 줄이라고 명령하셨다.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 두려워 떤다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다. 이때 돌아간 사람이 2만 2천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남은 1만 명도 많다고 하시면서 기드온에게 그들을 시험하여 전쟁에 나갈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기드온은 군사들을 물가로 데려가 물을 마시게 했다. 손으로 물을 퍼서 마신 300명만 남기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9천700명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선발한 300명은 전투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믿음의 용사였다. 어떤 상황에서든 준비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은 전쟁이 군사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 주시려고 300명의 군사만을 남겨 두셨다. 지금도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는 굳건한 믿음과 기도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나님께 쓰임받는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3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