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자기 분수를 아는 자

등록날짜 [ 2024-03-19 21:54:38 ]

오래 전 부산에 들렀을 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온천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들 벌거벗으니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신분의 구별 없이 다 똑같아 보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설 때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똑같은 처지가 됩니다. 그래서 아무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자고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누구라도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피의 공로 앞에 죄를 씻지 않으면 둘째 사망인 지옥 형벌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죗값으로 지옥 갈 우리가 얼마나 불쌍하고 가련하면,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대신 죽이셨겠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면 하나님께서 생명의 말씀을 주셔서 살게 하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자고할 만한 밑천이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처지에 있는지 자기 분수를 알면 자고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지려고 애쓸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서기관들처럼 스스로 높아져서 문안받으려 하지 말고, 잔치의 상석에 앉지도 말라고 경고하십니다(막12:38~40). 문안받을 만한 자격도 없고 상석에 앉을 만한 자격도 없는 자들이 스스로 자격 있는 줄 알고 있으니 주님이 보실 때 얼마나 자고하고 거만하고 오만불손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이 받는 판결이 더욱 엄중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근본 하나님이시나 자기를 낮춰 겸손하셨습니다(빌2:6~8). 그러나 우리는 우리 힘으로 주님처럼 낮아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여 주님 심정을 품고 주님처럼 낮아져서 다른 사람을 섬길 능력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고한 사람은 물리치지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섬기는 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곁에 두고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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