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4·上>] 다말을 향한 하나님 계획

등록날짜 [ 2025-05-28 13:52:53 ]

다말은 시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결국 유다 가문에 장자 생산해

하나님께 옳다고 여김을 받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오르게 돼


<사진설명>쉐펠라 평지 전경. 엘라 골짜기, 소렉 골짜기, 아얄론 골짜기 등이 있는 쉐펠라는 해발 100~400m이지만, 예루살렘이 있는 중앙산지에서 내려다보면 평평하게 보였기 때문에 평지라고 불린다. 다말의 사건이 일어난 딤나는 정확한 곳을 알 수 없지만, 이곳 쉐펠라에 있었다고 추정한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마1:1)라고 시작되는 마태복음의 족보에는 예외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다말입니다. 야곱과 레아가 유다를 낳았고, 유다는 다말을 며느리로 맞습니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하여 아이를 갖게 되고 결국 베레스와 세라를 낳습니다. 역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다말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시댁의 대를 이어 주려는 굳은 사명을 행동에 옮겼습니다. 오늘은 그 다말과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딤나(Timnah) 길 곁 에나임(Enaim) 성문에는 시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다말이 기생으로 변장하여 시아버지를 유혹했고, 결국 그녀는 유다의 가정에 장자를 생산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옳다고 여김을 받아 예수의 족보에 오르게 된다.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열어 가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의 섭리였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의 족보에는 다말을 비롯하여 여인 다섯 명이 등장합니다. 그 당시 여자들은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예수님의 족보에 여자들이 등장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김호경 교수: 오늘날에도 어떤 가문의 여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족보에 올려 달라고 소송을 냈다는 소식을 뉴스 같은 데서 심심치 않게 접합니다. 그런 점에서 2000년 전 예수님의 족보에 여자들이 나왔다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일입니다. 그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여자들이나 아이들을 인원으로 세지 않을 만큼 경시하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여자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다는 것은 여자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사역과 연결되는 굉장히 중요한 특징을 보여 줍니다.

또 마태복음의 족보는 일반적인 족보가 아니라 왕의 족보입니다.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왕의 족보에 들어가 있는 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유대인의 족보, 소위 말해서 다윗 왕가의 족보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특히 족보 속 여자들은 이방인, 기생, 남의 아내 등 어딘가에 내놓기 쉽지 않은 허물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입니다. 여자들이 족보에 오르는 것을 통해 예수님의 사역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막6:44), 이는 아이와 여자 그리고 노인을 뺀 숫자입니다. 그때는 여자, 아이, 노인을 세지 않을 만큼 사회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다말은 가나안 여인이라고 하는데, 다말이 살던 가나안은 어떤 곳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보통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후에 들어간 땅을 가나안 땅이라고 말합니다. 또 가나안 족속이 사는 곳을 가나안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성경을 보면 가나안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족속도 살았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던 수많은 족속 중 하나가 가나안 족속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야곱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와 세겜(Shechem)에서 살 때 그 지역에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창34:30). 그렇게 따지면 유다가 살던 그 시절에도 가나안 족속이 사방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후 가나안 땅으로 왔을 때를 보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으로 진군해 오는 이스라엘 군이 얼마나 두려웠던지 그 당시 북쪽 지역에서 제일 센 하솔(Hazor)의 야빈(Jabin)왕이 가나안 전 지역의 군대를 모아 연합군을 조직했습니다. 아모리 족속, 헷 족속, 여부스 족속 등을 모아서 연합군을 만들었는데 그때 주축 중의 하나가 가나안 족속이었습니다(수11:3).


또 모세가 가나안 땅에 정탐꾼을 보냈을 때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에 갔더니 여러 족속이 있는데 그 중에 한 족속이 가나안 족속”이었다며 “가나안 족속이 사는 곳은 해변가”라고 보고합니다(민13:29). 창세기에는 가나안의 지경에 대해 “북쪽의 시돈(Sidon)부터 남쪽의 그랄(Gerar) 지역까지, 또 요단강 계곡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다”라고 말합니다(창10:19).


그동안 우리는 가나안 땅에 대해 뭉뚱그려서 생각했으나, 가나안 땅 안에 가나안 족속이 수많은 다른 족속과 살고 있었습니다. 또 성경을 자세히 보면 ‘가나안 족속의 온 땅’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가나안 족속이 오늘날 레바논 지역부터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살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말 역시 유다가 살던 가나안 땅에 살았기 때문에 가나안 여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친정에 가 있던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가 딤나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과부라는 신분을 숨긴 채 대를 잇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 이후 쌍둥이 아들인 세라와 베레스를 낳고, 베레스는 예수님의 계보를 잇게 된다.


▶윤석전 목사: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에게서 자식을 얻은 여인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우나, 하나님의 큰 섭리와 뜻이 있다고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다말의 사건 또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졌기에, 어떤 섭리적 차원의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말이 시아버지를 유혹한 딤나 길 곁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 속 지명이 대략 1700곳이 나와 있습니다. 수많은 지명 중 딤나를 소개할 때마다 조금 답답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딤나라고 나와 있는 마을이 네 곳입니다.


다말과 관련한 딤나를 학자들은 대부분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다만 유다를 유혹한 딤나는 쉐펠라 평지(Shephelah)에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엘라 골짜기(Valley of Elah), 소렉 골짜기(Valley of Sorek), 아얄론 골짜기(Valley of Aijalon)가 있는 쉐펠라는 해발 100~400m이지만 예루살렘이 있는 중앙산지에서 내려다보면 평평한 평지처럼 보였기 때문에 평지라고 불립니다.


또 에나임이라고 하는 동네가 딤나를 가는 길에 있었는데, 에나임 역시 어느 곳에 있었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에나임 역시 딤나처럼 쉐펠라에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워낙 오래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 장소가 지금 어딘지를 정확히 모르는 곳도 많습니다.



<사진설명>쉐펠라의 저지대에서 양을 치는 모습.



<사진설명>텔 하솔 유적지. 가나안으로 진군해 오는 이스라엘 군을 두려워 한 하솔의 야빈왕이 가나안 전 지역의 군대를 모아 연합군을 조직했고, 그때 주축 중의 하나가 가나안 족속이었다.


▶윤석전 목사: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족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이루셨는가 탐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예수가 오시는 대로 <14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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