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교구 연합구역예배-이웃초청잔치
예수 믿어 복된 영혼의 때 맞기를
등록날짜 [ 2025-05-28 23:18:52 ]
<사진설명> (오른쪽부터)노지영 집사와 친정어머니 김동애 권사.
그리스도인의 효도란 무엇일까.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평안히 봉양하고, 훗날 육신의 때를 마친 부모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도록 살뜰히 섬기는 것이리라. 친정엄마가 영혼의 때에 영원히 평안하시기를 열망하며 가까이서 모시고 살았더니, 이번 작정기도회 기간에 엄마가 영적생활에 더 마음 쏟으시고, 살던 집도 원활하게 팔려 계속 가까이서 섬길 수 있어 간증하고자 한다.
지난해 인천시 남동구에 살고 있던 친정엄마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해 안락하게 생활하기를 원하셨다. 타 교회를 섬기던 친정아버지께서 반년 동안 병실에 계시면서 천국 갈 준비를 하셨고, 1년 전 이맘때쯤 먼저 천국에 가신 탓에 헛헛한 마음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곳에서 살기를 원하신 것이었다. 아버지의 영혼의 때를 위해 우리 교회 교구목사님들께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와 기도해 주고 함께 예배드려 참으로 감사했다.
친정엄마가 연세가족이 된 지는 3년이 되었고, 지난해 가을부터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우리 집에 오셔서 지금까지 반년 넘게 같이 살고 있다. 우리 집 세 자녀가 장성하여 따로 가정을 꾸리거나 독립해 살고 있고, 손주들이 외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오도록 진실하게 독려해 주어 마음 편히 어머니 영혼의 때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사랑하고 사랑하리
친정어머니는 지난해부터 신앙생활에 더 마음을 쏟고 계신다. 아버지가 천국 가신 후 새가족 교육도 받고 주일예배도 적극적으로 참석해 은혜받으려고 하더니, 지난해 가을 쯤 정회원 환영식에서 등반하기도 했다.
또 올해 연세가족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친정엄마는 영적생활 잘하기를 더 사모하셨고, 나와 함께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참석하여 매일 두 시간씩 기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일 두 시간씩 기도하는 것을 어려워하셨으나, 작정기도회를 계기 삼아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서 방언은사를 받기도 하셨다! 요즘에는 젊었을 때 나를 데리고 각종 기도원으로 부흥회를 다니던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회복하시는 듯하다. 할렐루야!
그렇게 기도생활을 회복하는 큰 은혜를 경험하던 중 하나님께서 이전에 살던 집을 정리해 주시기도 했다. 과거에 부모님이 살던 집을 팔기로 결정하고 여러 부동산에 매물로 등록했지만 반년이 넘도록 계약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어떤 잡음도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하다면 예수님을 진실하게 믿는 분이 엄마의 집을 사기를 간구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어머니가 집 근처 부동산에 매매 거래를 등록했는데, 그날 저녁에 곧바로 계약 연락을 받으셨다. 인근에 살던 교회 장로님이 엄마 집에 남아 있는 신앙의 발자취를 마음에 들어 해서 바로 계약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예수 믿는 사람과 거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응답도 세심하게 이루어 주시다니! 마침 부동산 사장님도 예수 믿는 분이어서 “주님이 하신 일”이라며 기쁘게 간증할 수 있었다.
이제 집의 소유권을 이전하기만 하면 엄마는 궁동성전 가까이에 터를 잡고 살면서 천국 가는 그 날까지 나와 함께 성령 충만하게 영적생활 할 것이다. 난 아직 영혼 섬기는 데는 초보여서 잔소리나 이따금씩 맘에 없는 말도 하지만 엄마의 영혼을 섬기려는 마음만은 진실하다. 엄마도 아직은 서툰 내 진심을 알아주셔서 적극적으로 기도하면서 연세가족으로서 믿음의 스케줄을 감당하고 계신다.
요즈음 나는 엄마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면서 “아버지가 천국 가신 후 후회되는 게 많아요. 그동안 부모님께 마음 다하지 못한 거 엄마에게는 해 드리고 싶어요. 주님, 제게 엄마 영혼을 사랑할 마음을 주세요!”라고 애타게 기도한다. 친정아버지께서 천국 가시기 전 이렇게 함께 살면서 오손도손 지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만큼 어머니를 잘 섬겨 드리고 싶다.
지난해부터 엄마의 영혼을 가까이에서 섬기다 보니, 그동안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나를 섬겨 준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여전도회와 교구 직분자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내 핏줄인 엄마를 섬기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 연세가족이라는 연결고리만으로 그동안 마음 쏟아서 나를 섬겨 주신 것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했다.
올해 88세가 되셨지만, 주님의 은혜로 어머니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시다. 엄마가 천국 가시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영적생활 하기를 바란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