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13·上)

등록날짜 [ 2025-11-20 19:27:31 ]

예수의 참제자로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갈 때 권능으로 임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


행복칼럼 독자님들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에서 제시된 하나님의 나라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가복음 9장 1절을 살펴보며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되는 것’인지를 두 주에 걸쳐 살펴보려고 합니다. 


권능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는 자들

“또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막9:1).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우선 저자가 어떤 문맥(맥락)에서 이 말씀을 전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마가복음 전체 맥락에서 예수님은 그동안 감당해 오신 갈릴리 사역을 마감하신 후 그가 십자가를 지실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기를 누구로 알고 있는지를 제자들에게 물으셨고, 제자들에게도 자기를 누구로 알고 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이에 수제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정답을 말했습니다(막8:27~29).


그런데 예수님은 베드로가 정답을 말했는데도 그것을 인정하는 대신,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유대교 권력자들에 의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며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수난과 부활에 관한 첫 번째 예고를 하셨습니다(막8:30~31).


이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에 반발하여 항변하는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호되게 꾸짖으셨고(막8:32~33), 무리와 제자들을 향해 예수의 진정한 제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야 한다”라며 참된 제자의 길을 말씀하셨습니다(막8:34). 

나아가 예수님은 예수와 복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순교와 충성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들도 말씀하셨습니다(막8:35~38).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면서 그의 공생애 결말에 일어날 수난과 부활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 관한 예고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과정에서 세 번 나옵니다. 이렇게 수난을 통해 부활의 영광에 들어가신 예수를 따라가는 제자들도 구별된 인생관과 가치관 그리고 삶의 목적을 가지고 “나(예수)와 복음을 위하여”(막8:35) 자기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순교와 충성의 자세를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를 좇아가는 참된 제자

마가복음 9장 1절은 이처럼 예수를 따라가는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8장의 교훈을 배경으로 둔 채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앞에서 제시된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교훈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며, 예수와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을 확립하고 목숨을 건 충성으로 예수를 따라가는 참된 제자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이요, 축복의 말씀입니다.

먼저,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이 “또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맥적으로 보면, 여기에서 ‘저희’는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교훈을 듣고 있던 ‘무리와 제자들’(막8:34)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는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교훈을 들어야 할 사람들은 제자들만이 아니라, 아직은 제자가 되려는 결단 없이 예수를 따르던 ‘무리’를 포함했습니다. 마가가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교훈을 들어야 할 사람 중에 무리를 포함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아무든지’(막8:34)나 ‘누구든지’(막8:35, 8:38)라는 주어를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아무든지’ 곧 제자들을 포함하여 “누구든지 예수를 따라가는 제자가 되려고 한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9장 1절 안에 있는 어구로서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가 말하는 대상 역시 참된 제자의 길에 관한 교훈을 듣고 있던 ‘무리와 제자들’을 함께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9장 1절 말씀은 예수께서 특별히 중요한 교훈을 말씀하실 때 사용하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라는 엄중한 선언 형식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말씀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하여 제자들이 알아야 할 참으로 중요하고 특별한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경청하여 들으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엄중한 선언으로 하시는 말씀은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라간다고 다 이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중에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이해에서 중요한 쟁점은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본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입니다. 이와 관련한 견해들을 살펴 보며 하나님 나라와 참된 제자에 관한 내용을 다음 호에서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김광수 박사
카이로스-카타메노
성령부흥사역 대표

위 글은 교회신문 <92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