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
영화 <에반 올마이티>에 나타난 현대판 노아의 교훈

등록날짜 [ 2007-09-14 10:33:42 ]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에반 박스터.
두 아들의 아버지로, 자상한 남편으로, 유능한 사회인으로서 모두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살아가는 그는 지역 하원의원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꾸자’는 마음으로 지역 발전에 헌신하다 우연히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께 “세상을 바꾸게 해달라”는 어색한 기도를 드린 후 삶의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하원의원으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끈다.


■ 당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느 날 하나님(모건 프리먼 분)이 에반에게 곧 큰 홍수가 날 것이라며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다. 에반은 코웃음을 치며 무시한다. 그러나 맞춰놓지도 않은 알람시계가 새벽 6시 14분이 되면 꼬박꼬박 울리고, 주문하지도 않은 목재와 공구가 배달된다. 여기서 6시 14분은 ‘창세기 6장 14절’을 상징한다.
주문하지도 않았던 잣나무들이 배달되고, 암수 한 쌍씩 동물들이 모여들지 않나, 갑자기 하나님이라고 자칭하는 이가 나타나 방주를 지으라고 한다. 그 지역은 바닷가 근처도 아니고, 더군다나 때는 너무도 화창한 여름날이 아닌가.
하원의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정의 평안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에게 웬 날벼락인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잘못된 길을 가는 것도 아닌데, 삶을 포기해야만 하는 기막힌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 것이다.
영화는 정상적인 삶을 살려는 에반과 이를 방해(?)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재미있게 묘사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늘 그렇듯 영화는 큰 반전을 기다리며 엄청난 교훈을 안겨준다.

■ 그가 이끄시는 대로 가게 하소서
‘에반 올마이티’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이에 순종하는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만든다. 하나님은 가정에 혼란이 일어나게 되자 그의 아내를 찾아가 이런 말씀으로 위로를 하신다. “만약 어떤 이가 기도를 할 때 지혜를 달라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지혜가 내 머릿속에서 짠~하고 나타나겠느냐 아니면 지혜가 생길 기회를 제공하시겠느냐. 만약 누군가 고난을 이길 믿음을 달라고 하면, 고난을 이길 믿음이 내 마음속에서 불붙듯이 막 일어나겠느냐 아니면 고난을 이길 기회를 주시겠느냐?”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자동으로 풀리도록 손수 일하시지 않으시고, 늘 우리 스스로 풀어나갈 기회를 제공하신다. 그 길이 비록 때론 너무도 힘들고, 너무도 엉뚱하고, 너무도 엄청난 일이라 하더라도 그 길 끝에는 우리 주님이 계신다.
영화에서는 결국 엉뚱할 것만 같았던 현대판 노아의 방주 짓기는 하원의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 되도록 이끄셨다. 늘 그렇지만 오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 그가 이끄는 대로 가는 길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23:10)

위 글은 교회신문 <1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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