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과 함께한 감동의 찬양무대
로마한인교회를 위한 자선음악회 성황리 개최

등록날짜 [ 2009-03-20 09:22:17 ]

로마한인교회 건축 헌금 마련 위한 사랑의 무대


‘정명훈과 함께하는 로마한인교회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지난 3월 7일 저녁 7시 본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지역주민 등 관객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로마한인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날 세계적인 지휘자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비롯하여 소프라노 김영미, 이세이, 테너 김남두, 박성도, 박현재, 바리톤 전기홍, 고성현의 무대는 여느 무대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캐스팅이었고,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정명훈의 아들 정민의 지휘가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지난 1월 구로구민을 위한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클래식 공연은 문화 가뭄으로 목말라하는 구로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 풍성함을 제공하고 또한 전도의 기회로 활용되었다.
로마한인교회를 위한 자선음악회의 출연자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명훈 지휘자는 현재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서울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그리고 일본의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특별 예술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소프라노 김영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의 마리아 칼라스로도 불린다. 소프라노 이세이는 현재 오스트리아 에릭사이터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틱 테너 김남두는 현재 유럽과 한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다. 테너 박현재는 한국 최정상급 테너가수로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테너 박성도는 (사)아시아오페라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리톤 전기홍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서울 시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바리톤 고성현은 한국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한국에서는 한양대 교수로 있다.
이들 최정상급 음악가들은 로마한인교회 출신 음악가로서 남달리 주님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로마한인교회는 창립 당시 소프라노 김영미를 비롯한 유학생과 교민들이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렸으며 30년을 한결같이 유학과 외국생활에 지치고 어려운 상황들을 무릎끓어 눈물로 기도함으로 극복하고,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역의 특성상 이 교회의 대부분 성도들은 성악을 공부하거나 활동 중인 성악가들로서, 외국생활에서 오는 수많은 문제와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 최정상급 음악가로 우뚝서기까지 이 교회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안식처였는지, ‘나의 어머니 로마한인교회’라는 소프라노 김영미의 고백과, ‘방황하는 사람을 붙잡아준 곳'이라는 지휘자 정명훈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한 음악가들의 속 깊은 사연과 마음을 담아 더욱 뜻 깊은 연주가 되었던 이날 음악회 전반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정민 지휘)의 반주로 오페라의 아리아 또는 가곡이 불려졌고, 후반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 반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명성가곡이 불리워졌다. 지휘자 정민은 정명훈의 아들로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있다.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세빌리아 이발사 중), ‘별은 빛나건만’(토스카 중) 등 주옥 같은 아리아와 스페인 가곡 ‘그라나다’가 연주되었고, 각기 다른 음색과 카리스마의 향연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정민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지휘는 성악 반주로서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잘 감당했고, 그러면서도 가끔씩 나타나는 힘찬 지휘의 모습은 지휘자 정명훈을 연상케 했다.
음악회 2부가 시작됨과 동시에 지휘자 정명훈이 등장하자 1만여 명의 관중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환영하였다. 정명훈 지휘자의 양손이 파지올리 피아노 위에 올려지자 청중들은 숨 죽여 그의 음악을 감상하였다. 최고의 마에스트로와 최고의 성악가가 펼친 무대는 음악과 청중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마치 소극장에 앉아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처럼 같은 호흡으로 그들의 섬세한 음악을 느낄 수 있었다. 박성도의 ‘생명의 양식’, 이세이의 ‘거룩한 성' 등 명성가곡이 이어지고, 고성현의 ‘주기도문'으로 2부 순서를 마쳤다.
특히 김영미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모든 순서 중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완벽한 테크닉, 완전히 이완된 몸에서 나오는 영혼의 울림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끊어질 줄을 몰랐다.
정명훈의 피아노와 성악가들의 독창이 끝난 후 전 출연자들이 무대 위로 나왔고, 정명훈 지휘자와 소프라노 김영미는 로마한인교회에 대한 추억과 고마움, 오늘 음악회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어 정명훈은 성악가들과 함께 즉흥적으로 ‘우리 기도를’을 앙코르로 선사한 후 자리를 성가대석으로 옮겨 본교회 글로리아성가대(250명)와 7인의 성악가들이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불러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림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가득한 연주회였다. 이날의 출연자들은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았고 수익금의 대부분은 로마한인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으로 보내진다. 앞으로도 로마한인교회를 통해 한국을 빛낼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배출되어 최고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길 기대한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이현숙 주수송 씨 부부(50대, 구로구 궁동)는 “좀처럼 보기 힘든 유명한 음악가들을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음악회를 마련한 연세중앙교회에 감사드리며 궁동에 연세중앙교회가 있음으로 축복받은 땅이 된 것 같다”고 음악회의 감격을 전했다.
이 음악회는 3월 29일 오후 7시 CBS TV에 방영될 예정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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