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교사
교사를 겸손하게 하는 아이

등록날짜 [ 2004-08-27 11:07:06 ]

재잘 재잘. 새침 떨기. 정신산만! “자, 주여 세 번 외치고 기도합시다!” 하는 말에도 눈만 말똥말똥, 두리번두리번. 이것이 내가 본 소희의 첫 모습이었다. “야, 김소희 조용히 못해!”하며 엄포(?)를 놓아도 “선생님, 헤 ~” 하며 눈웃음 한 번으로 넘어가는 아이. 전혀 하나님의 은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아이 같았다. 그래도 난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이번 여름성경학교에 가서 은혜 받을 것이라 확신하며 기도를 하였다.
드디어 2004년도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나는 교사로서 성경학교 참석이 처음이라 시작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더욱이 부장님의 “성경학교는 말썽장이들을 하나님의 아이들로 바꾸는 영적 전쟁이다!”라는 말씀까지 들은 터라.


첫날부터 아이들의 영적인 상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반은 저학년 아이들이다. 한 녀석 찾아 놓으면, 다른 녀석이 도망가고. 찌는 더위에 땀은 비 오듯 하고. 난 첫날부터 ‘이 사흘을 어찌 보내나’ 아득하게 생각 되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 덥다고 짜증내는 아이.
그런데 뜻밖에도 소희는 엄마를 찾아 칭얼거리지도 않고 내 옆에서 떨어지지도 않았다. 첫날부터 은혜를 받아 눈물을 마구 흘리는 것이었다. 목사님 말씀에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열심히 두 손 모아 회개 기도했다.
성경학교 내내 소희는 진실된 회개를 통해 천국과 지옥을 체험하고,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


소희의 체험을 들으면서, 예수는 입으로만 믿는 것이 아니고,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구원을 보이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진심으로 예수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위로 영광을 돌리는 자에게 천국의 소망이 있음을 깨달았다.
소희를 통해 역사하신 성령의 체험을 들어가며 나는 겸손을 깨닫게 되었다. 교사인 내가 천국과 지옥을 보기를 원했지만, 예수님은 우리 아이에게 천국과 지옥을 보게 하심으로 인해 나의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나라를 사모하는 믿음을 주셨다. 어린 자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며 교사의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소희는 성경학교를 다녀온 후 산만함도 없어지고 얌전해졌다. 그리고 방언으로 기도를 한다. 선생님 말씀에도 순종하며 행동이 의젓해졌다. 난 이번 성경학교에서 내가 섬기는 어린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어린 영혼에게 직접 역사하신 성령의 은사와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목도하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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