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가 전하는 디모데후서 3장 강해(85)] 결과를 얻어 낼 때까지 소망으로 참아라
‘마지막 때는 이러하니’(85)

등록날짜 [ 2015-08-27 01:30:24 ]

미리 속단하여 응답의 역사를 뒤엎어 버리지 말고
참음의 고통 뒤에 따라오는 영광을 볼 수 있어야

 
전국으로, 해외로 다니며 성회를 인도하다 보면, 어느 때는 설교를 하다가 몸을 전혀 가눌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몸에 기력이 하나도 없이 입이 바짝 마르고 혀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아, 내가 이대로 설교를 더 하다가  성도들 앞에 쓰러지면 이를 어떻게 하나? 지금 그만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럴 때 주님이 하신 말씀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10:39).

그리고 동시에 믿음이 생깁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큰일을 감당할 때 어떤 고통이 와도 참고 넘어간다면 하나님이 나를 붙들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 최악의 고비만 넘어가면, 불길이 일 듯 힘이 나기 시작합니다.

또 주일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으면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바닥인지 혹은 내가 천장 밑에 거꾸로 매달렸는지, 옆으로 매달렸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가 있습니다.

설교할 때는 힘이 팔팔 넘치는 듯 보여도 설교를 마치고 들어가서 기도하려면 그렇게 힘이 듭니다.

그래도 ‘까짓것 죽기밖에 더하겠느냐’는 생각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극심한 고통이 지나가면 어느새 주님이 손을 꼭 잡고 영력을 주시고 힘 있게 기도가 시작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까지 참아야 하겠습니까. 주님이 책임지실 때까지 참아야 합니다. 참음의 고통보다 더 큰 결과를 가져올 때까지 참아야 합니다. 주님이 도와주신다는 소망이 가득한 사람만 참을 수 있습니다.

목회는 참는 것
목회하다 보니, 참는 것이 목회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만약 후배 목회자들이 제게 목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어본다면, “참아야 합니다. 절대적으로 참아야 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어떤 목회자들을 보면, 이 교회에서 일 년 목회하다가 안 되면 저 교회로 옮기고, 거기서도 일 년 해 보다가 안 되면 또다시 옮깁니다.

그렇게 평생 수없이 교회를 옮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디에 가든지 목회가 안 되는 것은 자기의 영력이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얼마만큼 참느냐에 따라 목회자로서 그릇이 달라집니다. 참는 만큼 그릇이 커지고 넓어집니다. 참는 목회자에게는 많은 성도가 몰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참는 분량이 바로 목사의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참는 것은 자신을 최상의 아름다운 그릇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기까지 참으셨기에 인류의 죗값을 대신 갚으시고 부활하셔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며, 승천하시고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죽기까지 참으셨기에 인류의 죄를 사하는 거룩한 희생 제물로, 거룩한 그릇으로 쓰임받으셨던 것입니다.

말세에는 조급해진다
성경에 말세에는 조급해지는 때가 온다고 했습니다(딤후3:1~5). 벌써 참지 못해서 성질대로 일을 저질러 놓으면 내 믿음이 후퇴해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지금까지 쌓았던 믿음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성내는 자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원수가 됩니다.

저는 참는 모습을 어머니에게서 많이 봤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잔인하게 매질을 당하고, 갖은 고통과 핍박을 다 당해도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에게 폭언을 퍼붓는다거나, 왜 때리느냐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이러다 너희 아버지 지옥 가면 큰일 난다. 지옥은 무서운 곳이다. 우리가 기도해서 아버지 천국 가시게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핍박을 참으며 도리어 아버지의 영혼을 걱정하신 것이 어머니의 힘이었을까요? 저 또한 혈기 왕성한 청년 시기를 거치는 동안 어머니가 그토록 참혹한 핍박을 당하시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는 것도 내 힘으로 못 참습니다. 참으시는 주님이 내 안에서 참게 해 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기도하는 일을 잊지 않고, 아무리 화가 나고 분이 나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참고, 이해되지 않는 일을 당해도 끝까지 참은 결과, 아버지는 결국 예수 잘 믿고 천국 가셨습니다.

이것이 참은 자의 결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급해하지 말고 믿음을 전진하면 전진했지, 후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내의 결과를 보고 참자
어떤 사람은 다 해놓고도 끝까지 참지 못해서 다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예전에 우리 집에서 농사지을 때 일입니다. 씨앗을 뿌렸는데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날 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싹이 안 나니까 아버지께서 쟁기로 다 갈아엎고, 다른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자 쟁기로 갈아엎었던 씨앗에서 전부 싹이 났습니다. 땅이 건조해서 싹이 안 났는데 씨가 죽어서 안 난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씨를 또 뿌렸으니 얼마나 낭비입니까.

우리는 쟁취할 때까지 오래 참고, 될 때까지 오래 참고, 주님의 인정을 받을 때까지 오래 참고. 주님이 역사하실 때까지 오래 참아야 합니다.

우리는 참는 것도 결과를 미리 알고 참아야 합니다. 모르고 참으면 중간에 포기합니다. 참음의 결과는 우리에게 확실하게 유익을 주고, 작품이 있고, 치료가 있습니다.

참음의 결과는 성령 충만이 있고, 그 결과로 주님이 나를 쓰십니다.

이렇게 참음의 결과는 내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옵니다. 우리는 참음 속에 열매를 딸 수 있는 만큼, 최후 승리를 얻을 때까지 기어이 참아 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44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