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도 예수라는 주제 흘러

그 속에 눈물겨운 하나님의 사랑 느낄 수 있어야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義)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든 사람에게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죄가 무엇이고 그 대가로 어떤 형벌이 있는지, 인류의 죗값을 치르려고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대속의 은총을 이루셨는지 교육하기에 유익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지식의 말씀이며, 개개인에게 하시는 특별한 말씀인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전해 주는 보편성을 지닌 하나님 말씀입니다.

어느 나라나 민족이든지 자기 고유 문화가 있는데, 동질성을 띤 집단만이 그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갑니다.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만나면 고유문화가 달라서 이질성을 느낍니다. 그래서 민족이든 국가든 각기 자기네 문화를 따라 살아갑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며느리가 시아버지 앞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앉아 담배까지 피우며 대화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시집 식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상종 못할’ 사람으로 취급받을 이런 일이 미국 사회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적용되는 삶의 방식과 태도, 풍습, 문화는 이처럼 다릅니다. 그런데 성경은 세계 각국의 전통과 풍습과 문화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도 온 인류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명령을 내립니다. 성경이 하는 말은 누구든지 그대로 지켜 행해야 합니다. 전 세계 누구를 막론하고 구원을 얻으려면 예수를 믿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성경은 남녀노소, 출신 지역,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남녀노소, 빈부귀천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교육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합니다. 그냥 유익한 정도가 아니라 영원히 살고 죽는 생명 차원에서 ‘유익’합니다. 좋은 교훈과 바른 책망을 얻고, 바른 소리와 의를 얻고, 종국엔 예수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기록자의 의지와 인격을 총동원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쓰셨다는 뜻입니다. 성경의 기록 방식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성경 본문대로 해석하자면 ‘사람이 하나님의 감동에 따라 쓴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40여 명이 창세기를 기록한 주전 약 1450년부터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주후 약 95년까지 1500여년 세월 동안 기록했습니다. 시대, 상황, 언어, 문화, 문명이 각기 다른 시대에 태어난 40여 명이 1500여 년에 걸쳐 성경을 기록했는데도 모두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성경이 자신에 대해서 증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5:39).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이들 40여 인에게 감동하셨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신약성경 중 4대 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각자 저자가 다르기에 예수를 보고 기록한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네 저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우리의 죄를 대속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장사한 지 삼 일 만에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동일하게 증거합니다.

창세기는 모세가 기록했다고 합니다. 모세는 천지창조,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을 직접 본 사실이 없는데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처럼 썼습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기록한 성경의 내용이 정확한 것은 첫 사람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인류에게 죄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1500년 후에 기록된 신약성경도 동일하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롬5:12).

신약성경을 기록한 제자들이 죽은 뒤 거의 이천 년이 지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도 성경 말씀을 들을 때 내가 지은 죄를 깨달아 예수의 보혈을 믿고 회개해 구원받습니다. 이렇게 수없는 세월이 지나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가 성경을 통해 예수를 발견하고 믿는 것을 보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감동하여 기록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세세토록 있다

이렇게 1500여 년에 걸쳐 기록한 성경은 그만큼 많은 수난를 견뎌서 우리 손에 전달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에 바벨론의 이스라엘 침공 당시 솔로몬 성전이 파괴돼서 성경의 원본은 소실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제사장들이 준비한 수많은 필사본이 있었기에 성경이 보존되었습니다.

또 초대교회 시절에는 로마제국이 심하게 박해해 성경을 발견하면 불사르거나 찢었습니다. 그러한 위협을 피해서 제자들은 성경을 끊임없이 필사하여 사본을 만들어 땅에 묻거나 굴이나 단지 속에 감추어 보관했습니다. 그 후로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권세자는 성경을 소지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죽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금서(禁書)로 정하고 사람들이 접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렇게 성경은 많은 세월 동안 수난을 당했습니다.

성경을 숨기고 수많은 사본을 만들었기에 지금 발견되어 남아 있는 사본의 개수는 몇 천 개에 달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 사본의 진위를 가리려고 고심하기도 하지만, 고대 사본이 발견돼 현대의 성경과 일치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어 성경의 역사성과 사실성을 증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 주관자 마귀는 자신에 속한 사람들을 이용해 성경을 없애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도 파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세세토록 있을 것은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벧전1:23~25).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4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