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바이올린 연주자 정희재 양
제2의 정경화를 꿈꾸는 작은 大家

등록날짜 [ 2007-01-23 16:17:09 ]

주일이면 성가대 관현악단에 어린 숙녀가 당찬 모습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정희재(17) 양이다. 올해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일이면 아침 일찍 교회에 도착해서 관현악 대원들과 하나 되어 곡을 맞춘다.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드리기 위해 바이올린 활을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그녀를 만나보았다.


지난 1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아트홀에서는 ‘정희재 바이올린 독주회’가 있었다. 첫 곡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8번 G장조 알레그로 콘스피리토, 알레그로를 시작으로 비에나브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에 이르기까지 1시간 동안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여 3백석의 좌석을 꽉 채운 관중들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 점의 흐트러짐이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희재 양.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는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마치 현재 활동하는 프로다운 카리스마와 재능을 선보였다.
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이 연주회는 금호 영재 오디션에 합격한 어린 예술가들에게 무대경험을 쌓게 하고 이들을 미래의 큰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 만든 영재 전용클래식 무대다. 재단은 연주자들의 테크닉과 음악성, 장래성, 그리고 1시간 이상의 독주 가능 여부 등의 종합적인 평가로 영재 13명을 뽑았다. 이들 13명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콘서트를 갖는데 희재 양의 무대는 그 두번째다.
희재 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했다. 그 후 6학년 여름 무렵 우연한 기회에 미국대학의 음대 교수이자 지금의 스승이신 박민정 선생님으로부터 새롭게 바이올린을 접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한국에 와 계셨을 때 저의 연주를 들어보시고 저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에겐 큰 행운이었죠.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여 예원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희재 양은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너무 힘들고 지쳐 중3 여름에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아 버렸다. 그리고 방황이 시작됐다. 노심초사 그녀를 찾아다니던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이 바로 수원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하계성회였다. “성회 기간 내내 윤석전 목사님은 저에게 해당되는 말씀만 하셨어요. 얼마나 죄 된 모습으로 살았는지 하나님과 부모님께 불효한 모습에 한없이 눈물로 회개했어요. 성회 때 처음으로 하나님이 항상 절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희재 양은 요즘 새로운 체험들을 한다고 한다.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본인이 은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연주 모습 속에 진실함이 살아 움직인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도 관현악단에서 충성을 했지만 제 연주에 아무 의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제 연주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다는 것을 알기에 게을리 할 수가 없어요.”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그동안 헛되이 보낸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후회스럽다는 그녀는 앞으로는 절대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며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제2의 정경화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세계 속에 하나님을 알리고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그러나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친구들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문화를 통해 유혹 받지만 그 모든 충동을 신앙으로 하루하루 이기고 나간다는 그녀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친가와 외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끝까지 절 믿어주고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예쁜 딸 될게요.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꼭 고백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아빠 정말로 사랑해요.” 꿈 많은 소녀. 풋풋한 향내 가득한 소녀.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욱 행복한 그녀의 모습이 참 해맑아 보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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