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전도

등록날짜 [ 2011-07-06 09:25:28 ]

매주 교회 앞에서 복음 전해
영혼 사랑하는 마음 늘 간구

토요일 아침이다. 금요철야 예배와 기도까지 마치고, 잠든 시간이 새벽 3시 무렵. 피곤하지만 일어나야 한다. 오늘은 ‘리터닝 전도’를 하는 주간이기 때문이다. 고등부는 매주 토요일 교회 앞 만남의 장소인 리터닝에서 전도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깨워서 등교시킨 후 곧바로 교회로 간다. 그리고는 성전으로 들어가 먼저 기도한다. “하나님, 오늘 우리 고등부 전도모임을 축복해 주시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영혼을 만나게 해 주세요.” 기도가 끝나면 고등부 사무실에서 전도 용품을 꺼내놓는다. 교사들이 오면 곧바로 전도 물품을 리터닝 앞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고등부가 토요일 리터닝 전도모임을 시작한 것도 어느덧 3년째다. 처음에는 교회 주변 학교 아이들에게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의도였는데 점차 전도를 위한 모임이 됐고, 이젠 학생들이 등교하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전도모임을 한다. 처음엔 학생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어묵을 준비했으나, 지금은 교사들과 성도들의 지원으로 팝콘 기계와 와플 기계를 장만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슬러시 기계도 샀다.

오전 10시 30분, 교회 주변 학교 고등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준비하는 교사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학생들이 앉을 테이블을 정리하고, 와플을 굽고, 전도지를 준비한다. 요즘에는 오디오도 설치해서 잔잔한 찬양을 틀어준다.

어느새 학생들이 몰려들고, 와플 기계 앞에 줄을 선다. 와플을 줄 때마다 교회 자랑, 고등부 자랑을 한다. “애들아, 한 번 와봐! 고등부 예배 정말 좋다!” 그리고는 연락처를 받고, 주일예배 시간을 알려준다. 꾸준히 전도모임을 하다 보니 이제는 아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처음엔 다소 꺼리던 아이들도 매번 반갑게 맞이해 주고, 이름을 기억하니 지금은 안 불러도 스스로 찾아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올 때가 가장 관심이 많다. 관계전도를 맺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후 1시를 넘기면, 전도모임을 철수한다. 아이들은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가끔은 시간을 맞추지 못해 허탕을 칠 때도 있다. 시험 기간이나 교외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은 학생들이 거의 지나가지 않는다. 아쉽긴 하지만, 준비한 와플은 지나가는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준다.

전도모임을 할 때마다 우리의 초라함을 절실히 느낀다. 아이들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주님 심정이 없어서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영혼을 붙여주셔야 하는데, 그만큼 진실한 기도가 부족하다. 또 가끔은 시간만 채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혼 사랑하는 마음도 더 많이 달라고 기도해야겠다. 그래서 올해는 꼭 주님이 기뻐하시는 많은 전도의 열매가 맺어지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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