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은 나의 영적 거울
하나님 아버지의 애타는 심정 깨달아

등록날짜 [ 2011-09-13 15:31:01 ]

하나님께서는 내게 수많은 사람과 풍성한 교제를 나누게 하셨다. 그중에서도 소중한 교제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고등부 교사로서 담임하는 아이들과 나누는 교제다.

하나님께서는 고등부 교사로 섬기면서 각양각색인 환경과 형편과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하셨고, 그들로 말미암아 하나님 아버지의 애타는 심정을 깨닫게 하셨다. 그중에서도 십여 년간 우리 교회에 다녔음에도 신앙생활이 습관과 타성에 젖은 아이들, 어려운 환경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단단히 닫아놓은 아이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되레 거친 반항으로 나타나서 고슴도치같이 찔러 대는 아이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을 우리 반에 보내주셨다. 때로는 불순종하고 삐딱한 모습으로 내게 반항할 때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나님께 울며 매달려 기도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기도 중에 그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 초라한 모습을 깨닫게 하셨다.

‘아, 하나님 앞에 내 모습도 저랬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돌아오기를 오래 참으시며 기다리셨구나’ 하는 생각에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와 주님 사랑으로 끝까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사를 하면서 참 감사한 점은,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내 영적 상태를 늘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싫증과 게으름이 틈타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바로 영향이 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중고등부성회 때 하나님께서는 고등부 학생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허락해주셨다. 우리 반 친구들은 성회 가기 전에 금식도 하고, 공과공부 시간에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할 죄 목록들도 적어 같이 기도했었다.

그중 한 아이는 성회 때 말씀을 깨닫고 내게 다가와 “선생님, 불순종한 것,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며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그런 아이를 부둥켜안고 같이 울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렇듯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던 친구들이 하나님 말씀 앞에 깨어지고 회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실감한다. 그리고 성회 때 은혜를 많이 받은 아이들이 그 은혜를 지키려고 고등부 기도모임에 나와 뜨겁게 부르짖고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랑스럽고 감사하기만 하다.

교사를 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주님께서 능력 주시고 사랑의 힘을 주셔야 할 수 있음을 절감한다. 그래서 더욱 기도로 주님께 아이들을 맡길 수밖에 없다. 올 한해 남은 기간에 주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심정으로 잃어버린 아이들을 품고 기도하는 생명의 통로로 쓰임받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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