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들 섬김이 곧 내 영혼의 섬김

등록날짜 [ 2012-02-28 13:05:17 ]

친오빠(진용관)의 인도로 2010년 연세 중앙교회에 왔지만,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속감도 없이 주위만 맴돌았다. 그러다가 청년회 부원의 소개로 2012년도에 유년부 교사로 지원하게 됐다.

임명된 첫 주 토요일에 내가 속한 전도팀(부천 원종초등학교 전도팀) 교사들과 함께 전도하러 나갔다. 그런데 하굣길에 아이들이 교문에서 쏟아져 나오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와는 달리, 다른 교사들은 능숙하게 아이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전도하기 시작했다.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사탕을 건네며 “내일 교회 올래?” 하고 말했다. 어른들 전도와 달리 아이들 전도는 무척 쉽게 느껴졌다. 전도하는 아이마다 교회에 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첫 전도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렇게 전도가 잘되다니! 올 한해 나의 전도 목표는 200명이야!” 이렇게 큰소리치고 다음 날인 주일을 기다렸다. 그런데 약속한 아이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아니, 아이들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거짓말을 하다니!’ 괘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내게 말씀으로 깨닫게 해주셨다. 전도는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예수님의 심정과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 전도는 영적인 관계임을 알게 하셨다. ‘전도=기도의 분량’ 내가 교사로서, 전도자로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나를 의지한 교만을 친절히 가르쳐 주시고 회개하게 해주셨다.

사실 나는 전도할 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다른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 닮아가려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죄에 대해, 예수님이 그 죄를 씻어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주신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하며 전도했다. 이렇게 전도하고 아이들을 위해 중보하며 우리 팀을 위해 기도하자 내게도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기고, 섬김만 받던 내가 아이들을 섬기게 되었다.

전도를 통해 새로운 아이들이 오면, 아이들은 서로 사랑을 받으려고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한다. 차량 운행을 할 때도 자기 말을 들어 달라며 소리 지르고 삐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사실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다 울면서 예수님께 이야기했다.

“예수님, 주님이 붙여주신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이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줄 교사가 되게 해주세요. 제게 교사의 직분을 주셨을 땐 주님께서 감당할 만한 힘과 지혜를 함께 주셨음을 믿습니다.”

나를 철저히 낮추고 예수님만 의지했다. 그렇게 기도한 후 기도시간에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기도했을 때, 아이들 눈에서 회개의 눈물이 떨어지고 아이들 입술에서 예수님을 부르며 회개가 나오기 시작했다. 놀랍고 신기했다. 성령님께서 유년부 안에서 역사하시고 일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며 내 영도 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년부 교사가 된 지 석 달도 안 됐지만, 예수님은 기도 가운데 나에게 성곡초등학교를 개척하게 하셨다. 지난해까지 성곡초등학교에는 전도팀이 없었는데, 기도할 때 성령께서 그곳에 전도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약속해주시면서 강하게 감동하셨다.

땅끝까지 자신의 증인 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성곡초등학교에 전도하러 갔는데 예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알곡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부모님의 핍박과 전도하는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것을 통해 성곡초등학교를 더욱 부흥하게 하실 예수님을 기대하니 마음이 벅차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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