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 신앙생활의 거울

등록날짜 [ 2012-04-11 16:29:46 ]

2006년 7월. 군에서 전역한 후, 군 생활 동안 받은 비전을 토대로 대학 입시를 다시 치르고자 서울로 올라와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대전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대전에서 신앙생활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정임 교사의 권유로 고등부 교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이듬해부터 틴그로리아(고등부 찬양팀) 교사를 맡아 섬기게 되었다.

군 생활 동안 찬양하는 것을 사모했었기에 매주 찬양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과 감사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외로움과 힘든 학교 생활로 영육 간에 지친 내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교사 생활이 벌써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6년간 교사로 일하며 많은 학생을 섬기며 지도했다. 찬양하는 목소리가 아름다운 아이, 연주를 잘하는 아이, 선생님을 기쁘게 한 아이, 그리고 마음을 아프게 한 아이 등. 100여 명에 가까운 아이 중에서도 지금은 대학선교회에 소속한 동열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동열이의 어머니께서는 불치병에 걸리셨다. 중고등부동계성회를 한 주 앞두고 동열이 어머니께서 다음 주를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엄마의 곁을 지키는 것보다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동열이는, 병원에 가지 않고 성회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자신에게 맡겨주신 찬양의 자리를 우선했다.

틴그로리아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중보하며 하나님께 간구했고, 현재 동열이 어머니는 세상 의학이 포기한 질병을 이기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치유받아 건강하게 신앙생활 하고 계신다.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본인에게 당면한 큰 문제를 해결한 동열이를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눈과 마음 그리고 몸으로 체험한 귀한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아이들이 영적으로 그리고 육적으로 아플 때가 교사로서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든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더 품어주지 못하고, 섬겨주지 못하고, 기도해주지 못한 것이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렇기에 아이들 때문에 하나님 앞에 더 무릎 꿇게 된다.

아이들은 내 신앙생활의 거울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지 않고,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섬길 수 없고, 사랑으로 품을 수 없다. 말로는 사랑한다 할 수 있지만, 진실한 사랑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때면 아이들이 아파하는 부끄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교사를 하면서 받는 가장 큰 은혜는 아이들 때문에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고 더 마음을 쏟게 되고, 더 기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보다 영적으로 앞서 있어야 아이들을 섬길 수 있고, 주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오는 기도의 자리와 예배의 자리도 아이들보다 더 사모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6년 전 처음 교사를 시작할 때보다 더욱 성장한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아직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들뿐이다. 더 기도하고 주님 앞에 바로 서기를 간구하여 아이들을 주님처럼 섬기고 주님처럼 사랑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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