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심정 깨달을 듯

등록날짜 [ 2012-06-05 19:33:44 ]

속 썩이고 애태우는 아이들
주님 상처준 내 모습이더라

군대에서 전역하자마자 어느 기관에서 충성할지 기도했다. 마침 유아유치부 교사인 친구와 담당전도사가 권유해 유아유치부 신입반 교사로 지원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고척.개봉동 지역 아이들을 전도하고 양육하여 정회원으로 등반하게 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첫 예배를 드리는데 목 놓아 우는 아이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그만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충격을 받은 내게 전도사님은 “영혼 살리는 일은 영적 전쟁이니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마침 방학 때라 기도와 전도하기를 힘썼다. 그때부터일까, 하나님께서 내게 구령의 열정을 심어 주셔서 점점 아이들을 사랑하게 됐다. 울고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도 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이전에 내게 없던 주님 심정이 하나둘 생겨났다.

게다가 아이들의 부모까지 사랑하게 하셔서 전도하지 않고는 못 견디게 해주셨다. 때론 길거리에 지나가다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 성령님의 감동에 순종해 전도했다. 내 추한 입으로 어린아이의 깨끗한 심령을 향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아이들이 마귀에 장악당한 모습에 무척 가슴 아팠다.

또 아무리 좋은 말씀을 전해도 듣지 않고 도망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 내 모습으로 강하게 비쳤다. 하나님이 아무리 생명과 좋은 복을 주시려 해도,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날 살리시려 몸부림치셨어도, 날마다 내가 행한 것은 지옥 갈 짓뿐이었다.

예배 중에도 자꾸 그 생각이 나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기도했다. ‘내 모습 용서해주시고 나를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 반 아이들이 나 때문에 더러워지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게 해달라’고. ‘내가 깨달은 것 모두 우리 아이들도 깨닫게 해달라’고. 그렇게 회개하고 나니 아무리 말 안 듣는 아이도, 내게 소리 지르는 아이도 ‘이것이 내 모습이구나’ 하고 느끼며 주님 사랑으로 더욱 아이들을 품게 됐다.

그리고는 5월에 접어들었다. 감사하게도 고척.개봉반에 새로운 친구들이 계속 들어왔다. 그 아이들이 무려 5월 한 달 동안 14명이나 되었다. 물론 많은 수는 아니지만, 내겐 너무나도 많은 수였다. ‘내 힘과 노력으로 안 되던 것이 하나님이 하시니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아이들이 올 수가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가슴 아팠던 것은 ‘더 많은 아이가 올 수 있었는데 내가 불순종한 만큼 못 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늦게 깨달은 만큼, 주님 일을 지체한 만큼 부흥이 안 되었구나’ 하는 것이 자꾸 느껴져 주님 앞에 고개를 숙이며 다시 무릎을 꿇게 되었다.

몸으로 깨달았고 경험으로 알았으니 이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반기에는 좀 더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넘치는 마음과 능력으로 하나님 앞에 수많은 영혼을 드리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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