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회학교의 중요성

등록날짜 [ 2012-07-17 13:36:33 ]

영성을 회복하면 인성도 변할 것

어려서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지만, 어머니의 간섭에서 좀 더 자유롭던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예배는 안 드리고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끌려가다시피 한 성회에서 성령님을 만났고 방언은사도 받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새사람이 되었고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날마다 예수님의 사랑에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어린 시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체험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 내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주님 안에 거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나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이 평생 예수님을 떠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소망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

지난해 겨울, 드디어 중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그러나 내가 담임한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내 상상과 기대는 와르르 무너졌다. 남학생들은 묻는 말에 귀찮다는 듯이 나보다 굵은 목소리로 “네, 아니오”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여학생들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만 쳐다보기 일쑤였다. 마치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이야깃거리로 아이들 틈에 끼어들 수 있을지 몰라서 고민하고 기도했다.

그러다 동계성회도 다녀오고 7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이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마음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많이 든다. 눈만 뜨면 너무나 쉽게 죄에 노출되는 환경이니 죄악 된 세상풍속 가운데 우겨 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여나 유해한 콘텐츠(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정보나 그 내용물)에 빠져서 죄짓는 건 아닌지, 공부해야 할 귀중한 시기에 모든 생각과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는지.... 이런 것이 기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도제목이 되었다.

요즘은 현직 학교 선생님 말로 학생 가방에 술이나 담배, 음란물 등 나쁜 물건이 있어도 압수는커녕 나쁜 거라고 야단도 못 치는 분위기란다. 훈계를 잔소리와 간섭으로 듣고 눈을 치켜뜨고 대들면서 하는 말이 “때리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니, 내 자식 아니니 그냥 눈감겠다는 선생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단다. 이처럼 학교에서조차 옳은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교회학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졌다.

사실 우리 교회만큼 유익한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청소년들의 영적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회도 드물다. 학원이 끝나는 10시부터 11시까지 매일 기도모임과, 방학에는 디모데 훈련학교, 수양관 성회 등으로 끊임없이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 영성을 자극하고 성장시킨다.

이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계성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정말 이번이 내 인생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참석했으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을 것 같다. 사모하는 자의 심령을 만족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고 마지막 때에 모양과 형식이 아닌 주님을 진정 사랑함으로 신앙생활 하는 우리 아이들과 내가 되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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