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애타는 심정이 내게도

등록날짜 [ 2012-07-24 13:47:37 ]

초등학생 때부터 방학이 되면 늘 포항에서 흰돌산수양관까지 사모하는 마음으로 수련회에 참석하곤 했다. 그때부터 ‘대학에만 들어가면 꼭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리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한 대로 대학 때부터 24세가 된 지금까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올해는 유아유치부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고 있어 감격스럽다.

지난해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교사를 해야겠다는 성령님의 강한 감동이 와서 지원했다. 생각지도 않게 배정된 유아유치부에서 충성한 지 일 년도 안 된 새내기 교사다. 교사가 되어 유치부 예배를 처음 드리던 날, 5세~7세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울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형식이나 가식이 아닌, 주님을 향한 애타는 목소리였다. ‘내게도 그런 모습이 있었던가....’ 첫날부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모습을 반성하고 배우기부터 했다.

교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상, 내게 예수 심정, 예수 정신, 구령의 열정이 없으면 아이들을 복음으로 낳아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내게 영혼 사랑하는 주님 심정이 있어야 했다. 그 덕분에 주님께 더 매달려 기도했고, 점점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내게 맡겨 주신 아이들의 영혼을 놓고 기도할 힘이 생겼다.

때마침 맞이한 겨울방학 땐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만 나면 전도하러 나갔다. 영혼 살리려는 의지를 방해하는 마귀의 어떤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다. 길가에 얼음판이 생길 정도로 강추위도 뒤로하고, 눈이 와서 꽁꽁 언 바닥이어도 전도하기로 정한 날에는 나갔다. 처음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전도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내 성령께서 이끌어 주셔서 아이들에게 강하게 복음을 제시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매주 그 열매를 얻고 있다. 그렇게 주일에 온 아이들은 얼마나 반갑고 애틋한지....

목사님께서 총동원 전도 주일에 한 명이라도 더 교회 오게 하려고 선물과 식사로 대접해 영혼 살리려는 애타는 심정이 내게도 조금씩 생겼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한 번씩 말을 듣지 않고 교사의 말에 불순종하는 모습을 볼 때면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십자가라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사랑과 생명을 값없이 내게 주셨는데, 불순종하여 주님 앞에 추한 모습만 드렸던 것이 더 크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유아유치부에 와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뮤지컬 전도로 순회공연도 하고, 공연 준비물로 밤샘 작업도 하여 몸이 말할 수 없이 고단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만큼 내가 하나님 말씀에 합당한 자로 만들어져 간다는 걸 깨달아 감사하다. 지금까지 짧은 경험으로는 감히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주님께서 부어주실 은혜와 응답을 생각하니 가슴 벅차다.

하반기에는 예수께서 우리 영혼을 살리시려 자신의 생애와 목숨을 아낌없이 버리셨듯이, 나도 영혼을 사랑하는 일에 나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려는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아이들의 영혼을 더 많이 살리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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