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가정을 위해 기도

등록날짜 [ 2013-05-28 14:22:01 ]

20대 초반에 중·고등부교사로 5~6년간 충성한 경험이 있다. 우리 교회에 와서는 청년회에서 충성하다가 결혼 후에 중·고등부 교사로 지원했다. 중·고등부 신입반, 주일학교, 고등부에서 교사로 섬기다가 5년 전 남편과 함께 유아유치부 교사로 지원하여 현재 7세 반을 맡아 섬기고 있다.

우리 반에는 부모가 이혼하거나 이혼 위기에 있는 가정, 아이 혼자 신앙생활 하는 가정, 어머니와 아이만 신앙생활 하는 가정, 부모가 자주 다퉈서 아이가 불안해하는 가정 등 환경이 어려운 아이가 많다. 아이들과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점이 하나님께 죄송해서 지난해 말부터 간절히 기도했더니 심방할 때마다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 아이들 부모님이 부족한 내게 고통과 어려움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며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 모습에 숙연해져서 기도한 결과,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응답해 주셔서 부족하지만 그 가정들을 섬길 수 있었다.

그중 한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많아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새벽기도에 나왔는데, 기도 시간에 힘들어하며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 어머니를 위해 “주님의 십자가를 만나게 해 주세요. 예수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시고, 회개하여 자유롭게 해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후 그 어머니는 기도하는 중 주님의 십자가가 보여 눈물로 기도했고 이제는 마음이 평안하다고 고백했다.

또 아버지가 갑자기 집을 나가서 어머니 홀로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 있었다. 그 어머니는 서울에서 지내기 힘겨워 지방에 있는 친정으로 이사하겠다고 했다. 그 가정의 영적인 상황이 몹시 걱정되어 유아유치부 전도사와 함께 중보기도를 했다. 그런데 이사할 무렵이 되어 전화했더니, 교회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 아닌가! 지금 그 어머니는 믿음이 견고해졌고, 아이는 주일마다 진실하게 기도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상처 많은 그 가정이 속히 주님의 사랑으로 회복되길 기도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한 주간 어려운 환경과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이기고 주일에 예배드리러 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사하여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끌어안고 기도한다. 아이들이 이 모든 아픔과 어려움을 딛고 예수의 사람으로 거듭나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날을 꿈꾼다.

올해 초 교사세미나에서 담임목사님께서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기에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 그렇구나! 아이들 영혼과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한 것이 결국 내 영혼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었구나!’

주님 은혜에 감사해서 눈물만 쏟아졌다. 연약하고 부족한 내가 20대 초반부터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은 세월 동안 교사라는 끈을 놓지 않게 하시고, 아이들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며, 그로 인해 내 영혼도 살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윤미정 교사(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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