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가 받은 사랑, 이제 아이들에게

등록날짜 [ 2013-08-07 10:00:23 ]

2012년 11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할 무렵, 중등부 틴글로리아찬양반 교사로 임명받았다. 직분을 받고 나니 감사가 샘솟고, 틴글로리아 교사로 쓰임받을 꿈이 넘쳤다. 나 역시 중.고등부 시절에 틴글로리아로 활동하며 찬양하다 하나님을 만났다.

그 후 찬양을 빼놓은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찬양은 내 생활의 중심에 자리했다. 수년이 흘렀지만 중등부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다시금 열정 있는 모습으로 돌아가서 학생들과 신앙생활을 해 보고자 애틋한 꿈을 품었다.

첫 연습을 토요일 오후에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찬양관을 올바르게 가르치리라 마음먹었다. 주일 예배 찬양 콘티를 짜고, 미리 기도한 후 연습에 돌입했다. 아이들 앞에 서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간단히 나를 소개하고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처음 만난 교사에게 잘 순종해 주어서 감사했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편안하게 대해 주었다. 마지막 곡은 회개하는 찬양이었다. 틴글로리아 아이들에게 찬양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연습할 때에도 그냥 하지 말라. 연습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모여서 찬양하는 모든 시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진실한 찬양을 받길 원하신다. 우리 입술에서 진실한 찬양이 울려 나올 때, 하나님께서 귀 기울이고 들으신다. 그것이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찬양이다. 찬양이 곧 기도다.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에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찬양하자.”

두서없이 말했는데도 모두 눈물 흘리며 찬양했다. 아이들이 찬양하며 은혜 받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내가 정말 귀한 직분을 맡았구나!’ 새삼 깨달았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서 자라는 동안 교사들께 받은 사랑을 한 톨도 남김없이 모두 이 아이들에게 쏟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이 신앙생활 잘하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찬양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기도하는 아이들, 예배 시간에 담임목사께서 전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멘!” 하며 은혜 받는 아이들, 학업에 치이면서도 찬양을 사모해 교회로 달려오는 아이들…. 때론 그런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다. 학창 시절에 온 힘을 다해서 충성하는 그 시간을 하나님께서 잊지 않으시리라. 나 역시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신앙생활 잘 하게 기도한다.

교사로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 자신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때마다 다짐해 본다. ‘내가 신앙생활 잘해야 우리 아이들도 잘할 텐데…’라고. 그러면서 다시금 나 자신을 추스른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귀하기만 하다. 가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 그럴 때면, 왜 예수께서 아흔아홉 마리 양을 내버려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서 헤매셨는지 그 심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을 볼 때마다 나를 교사로 써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더욱 주님 심정 품고 주님이 원하시는 섬김으로 아이들을 키워 내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홍성주 교사
중등부
틴글로리아찬양반

위 글은 교회신문 <3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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