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도해야 마음이 열린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나를 버려야

등록날짜 [ 2014-01-21 09:14:51 ]

중등부 교사로 지낸 지 한 해가 지나고 벌써 두 해째를 맞이했다.

내 중등부 시절을 떠올려 보면 당시 예수를 몰라 방황하며 죄 짓게 하는 마귀에게 속아 소중한 시간을 방탕하게 흘려보냈다. 그때 기억이 떠올라 중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주님께서 학생들을 맡겨주신다면 그 아이들을 예수께 인도하여 주님 일을 꿈과 소망으로 품게 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세워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청년회에서 10년간 신앙생활 하며 다양한 이들을 섬기다 보니,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대하는 중등부 교사는 청년회보다 쉬우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어려운 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사춘기인 아이들은 간섭받기 싫어해서 주일 예배에 나오더라도 연락조차 하지 않으며 만남을 회피했다. 또 심방하고 싶었지만 직장에서 퇴근하고 나면 시간이 늦어 심방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힘겨운 한두 달을 보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점은 바로 기도였다.

한 해 동안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야 할 학생들에게 마귀가 역사해서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하고 심방하지 못 하게 하여 그 시작조차 막아버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어서 이 마귀역사를 몰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학생들 이름을 불러가며 중보기도에 돌입했다.

기도를 시작하자 주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 생각으로만 섬기려던 교만을 회개했다. 또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구령의 열정을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그러자 전화로만, 문자로만 심방하려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학교 정문으로, 집으로 직접 찾아가고 또 학원 끝날 시간에 맞춰 학원 앞에서 기다리는 적극적인 교사로 바뀌었다.

심방 약속이 잡히지 않으면 금세 포기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끝까지 매달려 결국에는 심방에 성공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준비한 말씀으로 이끌면서 심방을 진행했다. 심방하면 할수록 학생들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충만해졌다. 그렇게 한 해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다. 한 해를 돌아보면 참으로 주님 앞에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만 들 뿐이다. 학생들을 섬기는 입장이지만 이 섬김으로 오히려 내 신앙생활이 견고해졌다.

학생들 역시 영적으로 부쩍 성장한 듯하다. 예배에 빠지고 연락이 안 되던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고, 말씀은 듣지 않고 맛있는 음식만 사달라던 학생이 이제는 친구 전도에 마음을 쏟는다. 또 우리 교회 성도 자녀이거나 모태 신앙으로 자랐지만 예배 태도가 너무 좋지 않아 마음을 아프게 하던 학생이 예배 태도와 마음가짐이 변화한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제77차 중고등부 동계성회를 마쳤다. 이번 성회에도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회개하고 통곡하며 변한 학생들을 보니 이들이 펼칠 믿음의 역사를 생각하면 기대가 넘친다. 그러기에 기도에 더 힘을 내야 겠다.


/봉경준 교사
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7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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