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어미 심정으로 장애우 품고 싶어

등록날짜 [ 2014-03-04 14:26:06 ]

여전도회 소속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2014년에 충성할 자리를 두고 기도했다. 2013년보다 더 많이 충성하고 영혼 구원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더 마음 쏟을 곳을 찾았다.

개편을 앞두고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는 교사에 지원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평소 교사 직분을 염두에 두지 않던 터라 주님께서 감동을 주셨을 때 당황스러웠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어느 학년 부서에 지원해야 할지 하나님께 기도로 여쭤 보았다. 기도하던 중 교회복지부 사랑실에서 장애우를 섬기는 남편이 떠올랐다. 남편을 따라 나도 장애우를 섬겨야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교사 직분을 맡아 본 적이 없는 데다 교사 시작부터 장애우를 섬긴다니, 막상 지원하려 하니 무척 조심스러웠다. 남편에게 조언을 구하고 담당전도사님과 깊이 있게 상담했다. 결국 전도사님이 권면하여 교사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교회복지부는 성인 장애우를 섬기는 소망실, 유치부 아이부터 고등부 장애우를 섬기는 사랑실로 나뉜다. 그렇게 올해 사랑실 교사로 임명받았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어리둥절하고 장애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다. 예배를 드리다 보면 지체장애 아이가 돌발행동을 보여 많이 당혹스러웠다. 한편으로 두렵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두 번 장애우 아이들과 예배드리고 교제를 나누다 보니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들 모습이 보였다. 그런 아이들을 보니 나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때 묻고 변했는가를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장애우의 모습으로 내 모습을 바라볼 눈을 열어 주셨다. 사랑실에서 섬기면 섬길수록 장애우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결국은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악한 영의 역사에서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자유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사랑실에는 지적장애와 아울러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많다. 또 장애우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같이 아파하며 품는 부모들이 있다. 장애를 지닌 자녀를 사랑으로 섬세하게 돌보고 기르는 이들을 보니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닫는다.

장애우 아이들을 전도하려면 어미 심정처럼 영혼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나름대로 전도한다 했지만, 아이 부모들이 보이는 뼈저리고 눈물 어린 사랑과 헌신과 인내와 섬세함 앞에서 외식적이고 초라한 내 모습만 밝히 드러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기도하다가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한다.

장애우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는 일은 비장애우 아이보다 더 많은 눈물과 사랑과 관심과 인내를 쏟아야 한다. 비록 새내기 교사라서 많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은 없지만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 심정은 모두 똑같으리라 생각한다. 주님이 사랑실로 나를 부르셨고 앞으로도 나를 위한, 그들을 위한 계획을 진행하시리라 생각한다.

날 살리려고 목숨 주시고 피 흘려 주신 주님의 사랑 앞에 비겁한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 연약하고 무지한 나는 날마다 죽고 주님 사랑으로 오직 주님만 드러나는 충성된 교사가 되고 싶다.


/강지숙 교사
교회복지부 사랑실

위 글은 교회신문 <37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